뉴욕증시는 최근의 빠른 랠리가 일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1포인트(0.24%) 상승한 3만5416.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포인트(0.10%) 상승한 4554.8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73포인트(0.29%) 오른 1만4281.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3대 지수는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연속 상승에 따른 고점 부담에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움직임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30일에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연준 당국자 발언,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3.5% 올라 9월의 3.7%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이전의 0.3%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계속 둔화할 경우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커질 전망이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5월에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해 총 100bp가량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연설에서 현재의 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치로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월러의 발언은 현재의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진전이 고르지 않다며, 제약적인 정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연방기금 금리를 더 인상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12월 통화 정책회의는 12~13일에 예정돼 있으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해당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낙관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말에 S&P500지수가 5,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에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BCA 리서치는 경기 침체로 인해 내년 S&P500지수가 3,300~3,700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고금리 환경에도 여전히 경제가 강한 모습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5개월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으로 전달의 99.1에서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1을 웃돌았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9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상승률은 전월 상승률 2.5%를 웃돌았다.
9월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올라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소매협회(NRF)가 집계한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5일간) 쇼핑에 나선 이들은 총 2억40만명으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1억9천67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해당 기간 쇼핑객들은 평균 321.41달러를 소비해 지난해 기록한 평균 소비액 325.44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S&P500 지수 내 임의소비재, 부동산, 필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오르고, 헬스, 산업, 금융 관련주는 하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RBC캐피털 마켓츠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린 이후 1% 이상 올랐다.
어도비의 주가는 영국 경쟁 당국이 피그마의 인수에 대해 경쟁을 저해한다는 예비 의견을 냈다는 소식에 0.7%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