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14% 이상 늘었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년 전보다 14.2% 증가한 19만9976명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2011년(28.7%)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줄어든 영향과 작년 도입된 '3+3 육아휴직제' 등 정책적 뒷받침이 작용했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아빠 육아휴직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5만4240명으로 전년보다 28.5%(1만 2043명) 늘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만명을 넘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5천736명으로 9.6% 증가했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의 비중은 27.1%로 나타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엄마의 비중은 72.9%로 집계됐다. 아빠의 2.7배 수준으로 성별 격차는 여전했다.
아빠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1년 전 24.1%를 차지하던 데서 3.0%p 커졌다.
출생아 100명당 출생아의 부모 중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는 젼년 대비 5.2명 증가한 35.0명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육아휴직을 한 엄마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30∼34세)이 40.8%, 30대 후반(35∼39세)이 34.1%로 나타나 30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40세 이상(14.9%), 30세 미만(10.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엄마보다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30대 후반(39.7%)이 가장 많았고 40세 이상도 35.3%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30대 초반(21.8%), 30세 미만(3.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30세 미만이 7.3%로 가장 높고 40세 이상이 5.7%로 가장 낮았다.
전년대비 30세 미만(3.3%p), 35~39세(2.8%p), 30~34세(2.8%p), 40세 이상(2.1%p)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지난해 출생아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0세 미만이 73.5%로 가장 높고 40세 이상이 57.3%로 가장 낮았다.
또 30~34세(4.8%p), 30세 미만(4.7%p), 35~39세(4.4%p), 40세 이상(3.8%p)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다.
기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 육아휴직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70.1%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에서 근무했다.
이어 50∼299명(14.7%), 5∼49명(10.9%), 4명 이하(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6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 소속이었다.
이어 5∼49명(19.5%), 50∼299명(14.4%), 4명 이하(5.5%)인 기업체 순이었다.
다만 부모 육아휴직자에서 모두 전년보다 300인 미만인 중소 사업장의 비중은 커지고 대기업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 가운데 작년 육아휴직자의 수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8만7천9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1만2천888명으로 1년 전보다 120.5%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데 엄마는 주로 자녀가 0살 때, 아빠는 6살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썼다.
2013년에 출산해 지난해까지 한 자녀만 둔 부모를 살펴보면 엄마는 자녀 나이 0살 때 쓰는 비중이 83.2%로 압도적으로 컸다.
아빠는 6살이 19.0%로 가장 컸고 이어 7살(17.2%), 8살(1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육아휴직 1회 이상 분할하여 사용한 아빠는 9.0%, 엄마는 20.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