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완화 발표라는 호재에도 2600선에 턱걸이한 채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21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4.28포인트(0.55%) 내린 2600.02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93포인트(0.61%) 내린 2598.37로 출발한 뒤 오전 중 2590선 밑으로 잠시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르다가 이날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0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억원, 3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오전 중 기획재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으나 하락하는 지수 방향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다만 수급 상황에는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개장 초반 매도 우위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정부 발표 이후 매수 우위로 돌아서 '사자'를 유지하다가 장 막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에는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장 막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엇갈린 방향을 보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동조화되다 보니 전날 뉴욕증시가 그간의 상승 피로감에 하락 마감한 데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개인 매수세 유입 덕분에 장중 물량 부담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47%), 나스닥지수(-1.50%) 등 3대 지수 모두 1% 이상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지수가 연일 급등한 데 따른 고점 부담으로 차익실현용 매도물량이 출회한 탓이 컸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즉각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연준 관계자의 발언도 나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