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앞으로 화학사고 발생 시 사고 물질을 신속하게 식별하고 현장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AI 기반의 융합 유해 화학물질 판독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산업화 이후 화학물질을 다루는 산업단지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사고도 증가했고, 특히 최근 5년간은 전국 화학단지에서 관련 사고 145건과 사망자 62명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국내 화학산업단지의 대부분은 시설이 노후되어 장비 결함과 저장탱크 부식, 관리 소홀로 인한 화학 사고의 위험이 큰 상태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융합 유해 화학물질 판독' 사업을 추진하여 유해물질 10종에 대한 학습데이터 구축 및 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한 바 있다.
소방청은 이번 유해 화학물질 판독 시스템이 소방 차량을 통해 재난 현장의 영상을 전달받고, 이를 토대로 불길과 연기의 모양과 색, 연소 형태 등을 분석해 사고 물질을 판독한다고 전했다.
사고 물질이 판독되면 해당 사고에 맞는 대처 방안과 위험성을 소방관에게 전달해 맞춤형 초기대응을 돕고 2차 피해를 방지한다.
소방청은 향후 올해 1분기에 전국 시·도 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오는 5월 말부터 해당 시·도 119 종합상황실과 시스템을 연계해 현장 실증을 추진할 방침이다.
나아가 화학물질안전원과 관련 업계 및 학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판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소방청 최재민 소방분석제도과장은 “화학 사고의 경우 피해 범위가 넓고, 대형 인명피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축적된 소방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근로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