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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7년 연속 '산타 랠리' 무산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첫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기대했던 '산타 랠리'는 없었다.

산타 랠리는 매해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식이 상승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S&P 500 지수의 하락으로 지난 7년간 이어지던 산타 랠리도 이번에는 무산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6% 하락한 3만7430.1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소폭 상승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로써 지난 7거래일 동안 0.1% 미만의 상승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0.80% 내려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4704.81로 마감했다. 지난 7거래일 동안 0.9% 떨어져 결국 산타 랠리는 무산됐다.

또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 밀린 1만4592.21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1% 이상 떨어졌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지난 7거래일 동안 2.5% 떨어졌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애플이 아이폰 수요 부진 우려로 이틀간 4%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4%까지 오르면서 시장에 악재가 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4%를 돌파했다가 이후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3bp가량 하락한 3.91%를 기록했다. 2년 만기도 한때 0.5bp까지 상승했다가 결국 전날과 비슷한 4.333%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들떴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라앉으면서 낙폭은 확대됐다.

FOMC 의사록에는 "참가자들은 통상 통화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신중하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기록됐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목표를 향해 지속해 하락할 때까지 정책이 한동안 제한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라고 쓰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8%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80% 수준이었다.

CNBC 방송은 투자자들이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급등한 기술주들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런 기대감이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누버거 버먼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브 아이스만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예비선거 기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조정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며 6~12개월의 장기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방송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