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앞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기술을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美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해 무탄소 에너지 솔루션과 AI 로봇·무인 자동화 소형 중장비 등을 소개했다.
먼저 두산그룹의 소형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은 업계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한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공개했다.
AT450X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회사 ‘애그토노미’와 공동 개발했으며, 좁고 비탈진 길을 무인으로 주행하는 영상을 통해 제품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CES 혁신상을 2번이나 받은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 조종석을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로그X2', 무인 잔디깎이 등이 함께 전시됐다.
이날 전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 터빈과 소형모듈원자로(SMR)·풍력발전 등의 무탄소 에너지 솔루션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글로벌 전력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가스발전소의 연료를 수소로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다는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수소 혼소·전소 터빈용 연소기를 개발 중이며,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최초로 400㎿(메가와트)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형원전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서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의 미국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하이엑시엄’은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양성자 교환막(PEM) 수전해 시스템을 공개했다.
수전해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첨단 기술로,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생산 과정 전 주기에서 전혀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그린 수소는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적합한 친환경 연료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두산로보틱스는 AI 기술을 적용해 더욱 진보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은 인간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데 더해 스스로 학습과 예측을 수행하고 이에 기반한 판단을 통해 작업을 수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가 물체를 집어 종이컵, 플라스틱 용기, 캔 등의 특성을 학습·분류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 스위트'를 통해 개발자·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로봇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9일 개막하는 CES 2024에서 '아워 플래닛, 아워 퓨처'를 주제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78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의 첨단 친환경 기술과 AI 장비를 알리고, 관련 사업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