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그룹 바이오 자회사들과 함께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설립한 '라이프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 제약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향후 양측은 바이오 분야의 AI·중개 의학 연구·약품 개발 플랫폼·임상시험 인프라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또 해당 MOU에는 삼성 측이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산하의 다양한 혁신 스타트업과 교류하는 내용도 담겼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코로나19 당시 mRNA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모더나를 창업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로, 지난 2000년 설립 후 누적 운용자산이 19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톱3 VC로 꼽힌다.
지금까지 총 165개 업체에 투자를 진행해 100개 이상의 기업을 탄생시켰으며, 데날리·포그혼 등 30여 개 업체는 상장까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2021년 10월에 이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생산을 위해 협력하는 등 팬데믹 극복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지난 2022년 8월 '라이프사이언스 1호 펀드'를 통해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산하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약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었다.
삼성물산은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그룹 내 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혁신과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사이언스 사업 담당 부사장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산하 바이오 업체들의 기술이 시장에 보다 빠르게 선보이는데 삼성의 바이오 전문성과 상업화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미래 바이오 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스티븐 베렌슨’ 매니징 파트너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 보유한 바이오 플랫폼 기획·육성 역량과 삼성의 분석·임상개발·제조 역량이 만나 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