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85포인트(0.42%) 하락한 3만7525.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4포인트(0.15%) 떨어진 4756.5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94포인트(0.09%) 오른 1만4857.71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최근 반등을 모색해왔으나 연초의 하락세를 되돌리진 못한 상태다.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으나 이 같은 반등에도 연초 이후 1.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44%, 0.28%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60%를 웃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전년대비 3.2% 올라 전달의 3.1%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는 전년대비 3.8% 상승해 전달의 4.0%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축소되고 연준의 관망세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해 가는 중이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며,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수 있다며 기존의 매파적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한다면 결국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으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며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이러한 당국자들의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가 과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나, 대형 기술주들이 연초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주 자사 고객들이 한 주간 21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며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였다고 전했다.
지난주 헤지펀드들의 주식 매각은 7주 연속으로 나타났으며, 상장지수펀드(ETF)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성장률은 2.4%에 그쳐 작년의 2.6%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년 연속으로 성장률이 둔화한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1.6%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은 4.5%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1월 미국 무역적자는 632억달러로, 전월대비 13억달러(2.0%)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47억달러 적자를 밑돈 수준이다.
수입과 수출은 모두 1.9%씩 줄었다. 역내 소비가 둔화하고, 대외 경제도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자재, 유틸리티, 부동산,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필수소비재, 통신,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게임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 소프트웨어의 주가는 직원의 25%가량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8% 가량 하락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씨티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에 0.6%가량 하락했다.
네트워킹 하드웨어 업체 주니퍼 네트웍스의 주가는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인수설에 21%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