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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 중심으로 경기회복 조짐 확대…소비 둔화"

정부가 최근 한국경제의 회복 조짐이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했다.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 지속하고 있다.

확고한 물가안정 기반 하에 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등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부동산PF 등 잠재위험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노력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이같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평가했다.

경제동향에 따르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달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데서 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시사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까지 '경기 둔화'라는 진단을 내린 데 이어 8월부터 '경기 둔화 완화'라고 평가하는 등 한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점이 정부 진단의 핵심 근거가 되고 있다. 월간 수출은 지난달까지 석 달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이달 1∼10일 중국으로의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수출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8개 품목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4개 지역으로 늘었다.

11월 경상수지(잠정)는 40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월 상품수지는 70억 1000만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11월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악화 영향으로 10월 6억 4000만달러에서 12억 8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기재부 이승한 종합정책과장은 "대중(對中) 수출 품목의 30% 정도가 반도체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대중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된다"며 "중국의 추가적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석유화학, 기계, 철강으로 확산하는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꼽았다.

기재부, 1월 최근 경제동향
[연합뉴스 제공]

대면 소비 등이 반영된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두 달째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반등했지만, 1년 전보다는 0.3% 줄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기준 작년 2분기부터 감소세다.

12월 소매판매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이 감소한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건설수주도 감소해 향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을 예고했다.

12월 소비자 심리(CSI)는 99.5로 전월 대비 2.3p 상승했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8만 5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3.3%로 0.3%p 올랐다.

12월 주가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및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11월 3.3%에서 12월 3.2%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8%,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3.1%였으며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12월 석유류 가격(-5.4%)은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되며 전달(-4.7%)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세에 대해 '지속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2%로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낮아졌다.

정부는 올해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12월 국고채 금리는 연준의 통화긴축 조기 종료 기대 등으로 국채금리가 급락한 데 주로 영향받으며 큰 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