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5~19일)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 결과와 주요 기업의 실적이 잇달아 발표되는 가운데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직전주의 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3만7592.98로 일주일을 마치며 전주 대비 0.34%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주 대비 1.84% 상승한 4783.83, 나스닥종합지수는 3.09% 뛴 1만4972.7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한때 1만5000선을 재탈환하기도 했으나 주 후반 매도세가 나오면서 1만5000 아래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S&P500이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S&P500의 역대 최고치는 2022년 1월 7일 기록한 4,818.62다. 지난주 종가와 비교해 약 35포인트 정도 거리가 있다. S&P500은 지난주 한때 4802까지 올랐고 꾸준히 사상 최고치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주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가 주요 변수였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상승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보다 더 둔화했다.
시장은 CPI에 실망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PPI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월 금리인하론은 다시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경제지표 결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흐름이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조금 높게 나오더라도 대세엔 지장이 없다는 분위기다.
증시보다는 채권시장이 물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특히 PPI 발표 후 3월 금리인하론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국채금리가 과격하게 떨어졌고 장단기 스프레드(금리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불과 지난달 -50bp 부근까지 형성됐던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어느새 -20bp를 하회했다. 이는 작년 11월 초 이후 가장 좁은 수준이다.
증시는 물가를 소화한 만큼 이번 주 미국 소비와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2월 소매판매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11월의 0.3% 증가와 비교해 둔화한 수치다.
증시 약세론자들은 지금껏 미국 소비를 지탱해 온 저축이 고갈되면 지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약세론자의 분석이다.
BCA리서치의 이레네 턴켈 미국 수석 주식 전략가는 "소매판매 지표가 소비자, 더 나아가 경기가 어떻게 유지될지 보여줄 것"이라며 "경기침체를 지연시킬 수 있는 한 가지는 강력한 소비 지출"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S&P500은 4,0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소비가 여전히 견고하다면 투자자들은 주식에 조금 더 위험선호 심리를 갖겠지만 취약한 부분이 발견되면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도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시티즌스파이낸셜 같은 지역은행도 실적 결과를 앞두고 있다.
또다른 변수는 미국 연방 임시 예산안의 1차 만료 시한이 19일에 도래한다는 점이다. 미국 상원과 하원이 19일까지 자금 지원을 결정하지 못하면 연방 정부 폐쇄 가능성이 커진다.
FS인베스트먼트의 트로이 가예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 의회가 합의에 실패하면 시장에 위험회피 움직임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늘 그렇듯 연방 폐쇄 가능성을 유의미한 재료로 인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연방 정부가 폐쇄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