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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 발표

정부가 오는 2047년을 목표로 경기도 남부 일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이 총 622조 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지원 방안을 15일 발표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평택,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에 밀집된 반도체 기업과 기관을 한 데 아우른다는 산업 개념으로, 지난 2023년 등장한 바 있다.

정부는 15일 정부는 15일 민생 토론회를 통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정부 지원 방안과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했다.

먼저 현재 19개의 생산 공장과 2개 연구 시설이 가동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오는 2047년까지 622조 원의 민간 투자를 통해 추가로 16개 시설이 새롭게 들어선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용인 남사와 용인 원삼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으로, 삼성전자 360조 원, SK하이닉스 122조 원 순이다.

또 삼성전자는 고덕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120조 원을,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증설에 20조 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전체 622조 원 중 삼성전자가 500조 원의 지분을 차지하게 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총면적이 여의도의 7배인 2100만㎡(제곱미터)로, 오는 2030년이면 월 77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최첨단 메모리와 2㎚(나노미터) 이하 공정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 기지 조성을 위해 민간 투자를 적극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장 신설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과 팹리스 등 반도체 생태계가 동반 성장하고, 650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날 산업부는 인프라 및 투자 환경·생태계·초격차 기술·인재를 4대 중점 과제로 삼아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지원 방향도 제시했다.

과기정통부
[연합뉴스 제공]

먼저 정부는 인프라 지원 및 투자 환경 조성 차원에서 대규모 전력과 용수 공급망 확보에 주력한다.

특히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공장을 건설하는 용인 클러스터는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용인 반도체 산단 내 3GW급 LNG 발전소를 건설하고, 나머지 7GW의 전력은 송전망 확충을 통해 호남권의 태양광발전소와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와 공급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 생산용수는 근처 팔당댐과 화천댐의 발전용수까지 끌어와 공급한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이를 위한 올해 반도체 분야 정부 지원 예산은 1조 3000억 원으로, 지난 2023년의 2배가 넘는 규모이다.

한편 반도체 생태계 자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소부장 경쟁력 강화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팹리스 육성도 추진된다.

팹리스란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회사로,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는 애플·퀄컴·엔비디아 등 대부분 미국 기업이다.

반대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특화된 회사는 ‘파운드리’로 불리며, 대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삼성 파운드리와 대만의 TSMC가 존재한다.

정부는 향후 3년간 팹리스 기업에 24조 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우대 지원하는 '반도체 생태계 도약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팹리스 산업을 키워 글로벌 50대 기업 중 10개를 한국 기업으로 채운다는 목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1위 산업인 반도체 경기 회복을 맞아 금년 수출 12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메가 클러스터 조기 완성으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민생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반도체는 우리 경제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또 "메가 클러스터 초격차 기술과 우수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국가 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