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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선 붕괴…외인·기관 동반 매도

연초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코스피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수급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2490대로 후퇴했다.

16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8.40포인트(1.12%) 내린 2497.59로 집계됐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지수는 전장보다 9.72포인트(0.38%) 내린 2516.27에 개장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2491.13까지 떨어지면서 249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피가 250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종가 2492.07)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36억원, 4076억원어치 현물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585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6000여계약(약 52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6원 급등해 1331.8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쯤 2490선 초반까지 내려가며 낙폭을 키웠으나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2510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끝내 2500선을 내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약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02.63선까지 올랐다.

이는 한국 증시의 핵심 업종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은 이날 정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49억원, 4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결국 외국인 수급 여건을 악화시킨 핵심 요인"이라며 "이라크 에르빌 주재 미국 영사관 부근에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