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스타트업이 국내 최초로 상업용 초소형위성을 통한 지구관측에 성공했다.
인공위성 전문 기업 나라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지구관측 위성 ‘옵저버 1A’ 호가 부산을 비롯해 세계 주요 도시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옵저버 1A 호는 가로세로 20㎝, 높이 40㎝, 무게 25㎏의 상업용 관측 위성이며, 나라스페이스가 개발해 우주에 올린 첫 상업용 초소형위성이다.
해당 위성은 지난해 11월 美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지구 저궤도에 오른 바 있다.
나라스페이스가 공개한 부산 위성사진을 보면 사각형의 부두와 해안선 등 선명한 부산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지나며 찍은 위성사진에는 인공섬 ‘팜 주메이라’의 야자수 형상도 보일 정도로 화질이 높고, 미국 캘리포니아 사진에서는 애플사의 특징인 링 모양의 사옥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옵저버 1A 호의 위성영상 해상도는 3m 크기의 물체도 분간 가능하며, 최적화 과정을 거쳐 1.5m까지 개선하는 것이 나라스페이스의 목표이다.
또 AI 영상 보정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최종적으로는 50cm 크기의 물체도 분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통상 100㎏ 이하 위성을 가리키는 초소형위성 중에서도 옵저버 1A 호의 25㎏ 규격은 상업 임무 한계 수준의 경량화로, 최근 글로벌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나라스페이스는 향후 5년 내 위성을 100기 이상 운용하며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나라스페이스는 옵저버 1A 호의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 호를 올해 상반기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는 “인공위성을 통해 재난·재해를 분석해 피해를 줄이거나, 북한 내 장비의 이동 여부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을 감시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통신 중계, 달 탐사 등 다양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