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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부동산 위기로 청산 수순 밟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고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린다 찬 판사는 29일 오전 홍콩 고등법원에서 경영진이 교체되고 일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판결로 2조 3,900억 위안(3330억 달러·약 445조 212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는 지금까지 중국 부동산 위기의 가장 두드러진 상징으로 경제 성장을 위축시키고 소비자 신뢰를 해쳤다.

또한 정책 입안자들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판결로 중국 금융 시스템에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2021년 12월 처음으로 달러 채권을 채무불이행(디폴트)한 헝다는 지난 10년 동안 매출 기준으로 중국 최대 건설업체였다. 이 주택 건설업체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전략적 투자자였던 인터쇼어 컨설트(사모아)의 탑 샤인 글로벌 리미티드가 2022년 6월에 청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헝다

헝다 주식은 주가가 21% 폭락하여 시장 가치가 21억 5,000만 홍콩달러(2억 7,500만 달러)에 불과해지자 월요일 오전에 거래가 중단되었다.

시 사법부 웹 사이트의 정보에 따르면 일련의 개발자 청문회를 주재하고 작년에 한 건의 청산 명령을 내린 찬 판사는 29일 오후 2시 30분에 잠재적 청산 명령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다. 이러한 명령은 법원이 청산인 지정을 포함하여 청산 절차를 규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청산인은 중국 개발자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 어려운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헝다 프로젝트는 현지 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해외 청산인이 압류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청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 본토에서 건설 공사, 주택 공급 및 기타 활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예측했다.

중국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조치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은 계속 침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