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엔 조선, 철강, 반도체 업종 등의 일자리가 작년보다 늘어나고, 섬유업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9일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업, 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업종에 대한 올해 상반기 일자리 증감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업종별 경기 전망 등을 토대로 예측한 결과 조선, 철강, 반도체, 기계, 자동차 등은 작년 상반기 대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일자리 증가 업종에서 조선 6.1%, 철강 2.4%, 반도체 2.4%, 기계 2.0%, 자동차 1.9% 순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일자리가 6천 명(6.1%) 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 전망은 4,310만 CGT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작년 가스운반선 등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의 58.7%를 수주하여 우위를 지속하고 있어 선별 수주를 통한 시장점유율 유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는 주요국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증가하여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1만 6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미국, 유럽, 중동 등 생산설비 확충 및 기반 시설 재건을 위한 인프라 확대를 위한 수출이 올해 상반기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도 호조이며 국내 친환경 설비투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요국의 통화 긴축기조 유지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작년 대비 커져 수출 증가에 다소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
철강업은 전년 동기 대비 2.4%(3천 명)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내수부진에도 수출 증가와 투자확대가 예상되어 철강업종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생산이 이뤄지지만, 탄소중립 그린스틸 투자 확대와 인도 등의 철강 수요 증가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으로 철강수요가 증가하여 수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7.6백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기저효과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해 고용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986억 달러) 대비 약 17.6% 증가한 1,16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회복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설비투자 지속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고용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2.4%·3천명)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내수시장 현상 유지와 수출 성장 기조 유지로 생산이 소폭 증가해 작년 대비 1.9%(7천 명)의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업종은 작년을 기점으로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서 2023년에는 역대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런 글로벌 수출 성장 기조가 2024년 상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섬유업종 일자리는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속에 중국·베트남 경기 성장세 둔화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섬유업 일자리는 작년 상반기보다 3천 명(2.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전자(0.9%), 디스플레이(-1.4%), 건설(0.7%), 금융·보험(-0.2%) 업종은 대체로 작년 상반기 수준의 고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축소에도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은 건설비 상승, 건설 투자 감소로 건설 수요가 위축되면서 건설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고금리 유지, 부동산 PF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건설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및 보험업은 금리 상승이 유지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성장세가 약화되어 금융 및 보험업의 고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의 경우 글로벌 IT제품 수요 증가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지역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건설업은 건설 수요와 투자 감소에도 인테리어 수요 등 전문직별 공사업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