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7조 7800억 원과 2조 8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작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8조 9400억 원과 6조 5700억 원이다.
지난 4분기는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0.6%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치열한 세트 제품 경쟁과 최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 감소가 나타난 가운데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디스플레이 실적이 상승해 전분기 대비 3900억 원이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DS 부문의 매출은 21조 6900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 1800억 원 적자를 보였다.
DS 부문에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산업이 중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첨단공정 제품 생산을 높였다.
그 결과 시장의 평균적인 성장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로 인해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으나,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대형 TV 등의 DX부문은 매출 39조 5500억 원, 영업이익 2조 6200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판매는 시장 인플레이션과 불안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은 소폭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신모델 출시 효과 둔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단,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대형 TV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Neo QLED·대형 TV와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IT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DS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첨단 제품 및 생성형 AI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DX 부문은 AI 스마트폰 등 AI 기능 강화 및 전략 제품 판매가 확대된다는 시각이다.
또 AI 반도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 및 진출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첨단공정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고객경험 강화·차별화된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AI와 6G 기술 개발·전 제품군의 친환경 개선 등을 통해 ESG 리더십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탄소 제로 에너지원 확대를 위한 반도체 업계 이니셔티브인 ‘에너지 공동협력 이니셔티브‘와 ‘CF(Carbon Free) 연합‘에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F 연합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인 효율적인 에너지원의 관심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탄소 중립 추진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친환경성을 위해 재활용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경우 스피커에 재활용 희토류 100%, 재활용 강철 40%를 적용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