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기업 에쓰오일(S-OIL)이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 등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5.8% 줄어든 35조 7272억 원, 영업이익은 58.3% 감소한 1조 418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제품 판매단가 저하로 매출이 감소했고, 대규모 정기보수와 정제 마진도 낮아지면서 정유 부문 수익성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 수익 개선과 윤활 부문의 수익성 유지로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부문별 작년 영업이익은 정유 3991억 원, 석유화학 237억 원, 윤활유 8157억 원으로, 연간 순이익은 15.8% 감소한 9982억 원이다.
다만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에 16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흑자로 전환했다.
이어 4분기 매출은 7.2% 감소한 9조 8304억 원, 순이익은 8.3% 줄어든 2098억 원이다.
4분기 부문별 실적은 정유 –2657억 원, 석유화학 470억 원, 윤활유 22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 부문에서 낮은 글로벌 재고 수준과 안정적 수요·성장으로 아시아권역에서 정제 마진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신규 생산설비 유입이 대폭 감소하는 파라자일렌과 벤젠 시장 수요 상승을 예상했으며, 실적이 저조했던 폴리프로필렌과 프로필렌옥사이드 부문은 중국 경기 회복에 이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윤활기유 부문은 신규 설비 증설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고품질 제품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2026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인 울산공장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가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