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9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주 대비 67.64포인트(1.38%) 오른 4958.6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지난주 1% 이상 오르며 1만5600대로 올라섰다. 사상 최고치는 2021년 11월 기록한 1만6212.23으로 현재 레벨과 3% 정도의 차이가 있다.
지난주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 빅테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등 굵직한 이벤트로 꽉 찬 한 주였다.
주요 지표와 이벤트 결과만 보면 주식시장 참가자들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FOMC 회의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는 발언들이 잇달아 나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거듭 시사했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해 금리인하를 바라는 투자자들로선 달갑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5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말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도 대폭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예상보다 훨씬 탄탄한 고용시장을 보며 서둘러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은 금리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며 금리인하 시점을 다시 계산하기 바빴다.
하지만 증시 참가자들은 3월 인하론이 꺾이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오히려 더 명확해졌다고 해석하는 한편 예상치를 웃돈 빅테크의 실적에도 주목하며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낙관론이 지배하는 현재 분위기에선 불확실성이 벗겨지면 일단 올리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이같은 낙관론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미국 지역은행을 둘러싼 불안감은 낙관론에 균열을 낼 만한 요소다. 뉴욕커뮤니티뱅크는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주 주가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작년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이에 따른 지역은행 불안 사태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안 손더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백미러가 아닌 앞유리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것은 차라리 시간이 갈수록 점점 끓어오르는 위기이거나 슬로 모션 열차 사고에 가깝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러브너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주 노트에서 "지금은 고통이 작지만 여기서부턴 커질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수준이고 2월에도 이를 넘어서기엔 장벽이 너무 높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지난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한 경제지표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도 지난주와 비교해 주목도가 낮다.
하지만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주 기업 실적으로 기술업종 외 다른 업종의 건전성이 확인될 수 있다. 미국 산업군 전반적으로 골고루 성장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