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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내년 AI 칩 매출 100억 달러 예상…주가 하락

브로드컴은 7일(현지 시각) 올해 인공 지능(AI)과 관련된 칩에서 100억 달러(약 13조 26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기술 회사의 연간 예측이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경쟁업체인 마벨 테크놀로지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익을 예상하면서 주가가 장중 6% 이상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같은 AI 기술 붐의 일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브로드컴과 마벨은 모두 AI 컴퓨팅에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를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 네트워킹 칩을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이 맞춤형 AI 칩을 설계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애널리스트들과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최고 경영자는 내년 자사의 AI 칩 매출 중 약 70억 달러가 단 두 개의 주요 고객사가 맞춤형 AI 칩 설계를 지원하는 데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탄 CEO는 또한 맞춤형 칩 사업이 "우리 회사의 총 마진과 비슷한 마진을 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총 마진은 회계연도 1분기 조정 기준 약 75%였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엔비디아가 맞춤형 AI 칩 시장에서 브로드컴과 경쟁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브로드컴은 연간 매출 전망치인 500억 달러로 조정하지 않으면서 40%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높은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내년 브로드컴의 주가는 AI 낙관론에 힘입어 26% 상승했다. 주가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후 시간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다.

테크널리시스 리서치의 밥 오도넬은 "AI 골드러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칩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큰 AI 트렌드에 쉽게 매핑할 수 없는 성장률의 시작과 정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실적 발표에 앞서 브로드컴과 마벨은 각각 4% 이상 상승하며 최근 몇 달 동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로드컴은 기술 업계 전반에 걸친 AI 발전의 수혜자로 환영받았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기술 대기업들이 데이터 센터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브로드컴이 많은 네트워킹 칩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4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1분기에 브로드컴의 A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23억 달러로, 현재 기업 및 통신사의 주기적 경기 침체를 상쇄하는 수준이라고 탄 CEO는 덧붙였다.

반도체 솔루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은 4% 증가한 73억 9,000만 달러로, 비지블 알파(Visible Alpha)의 예상치인 74억 5,00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칩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브로드컴의 포트폴리오는 VM웨어와 소프트웨어 회사인 CA 테크놀로지스 등 다양한 기술 회사로 확장되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은 153% 성장한 45억 7,000만 달러로, 비지블 알파의 예상치인 44억 9,000만 달러를 앞질렀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분기 순익이 119억 6,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17억 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보고했다.

브로드컴의 1분기 조정 순이익은 52억 5,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0억 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무엇보다도 주식 보상을 조정한 주당 순이익은 주당 10.99달러로 예상치인 주당 10.30달러에 비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