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차세대 항공 교통 사업 추진을 위해 90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KAI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미래비행체(AAV)와 FA-50 단좌형 개발 사업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서 KAI는 먼저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AAV 개발 1단계 사업에 553억 원을 지원한다.
AAV란 자율비행 시스템과 전기추진 동력으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차세대 비행체로, 기존 항공기와 같이 고정익과 회전익을 가진 ‘전기식 항공기’,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도심운용 항공기(UAM)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KAI는 AAV 체계개발 사업이 오는 2028년까지 이어지면 총투자금이 약 15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번 1단계 사업에서는 독자 모델 형상을 기반으로 기본·상세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분산 전기추진과 비행제어, 비행체 통합설계 등 핵심기술도 실증한다.
오는 2026년부터 이어지는 2단계 사업에서는 비행체 제작과 시험비행을 완료하고 2031년까지 국내와 미국 연방 항공국(FAA)의 인증을 획득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KAI는 향후 자체 개발 AAV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 국책과제와 연계해 한국형 표준 AAV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민·군 겸용 AAV 개발을 사업화할 방침이다.
KAI는 이사회에서 오는 2050년까지 국내외 AAV 2만 3000대 누적 판매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KAI는 FA-50 단좌형 개발에도 355억 6천만 원을 투입한다.
다목적전투기 선제 개발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포트폴리오 확대로 신규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좌형 전투기 개발을 통해 기존에 두 명으로 수행하던 전투기를 자동화해 한 명으로 줄임으로써 임무반경이 확대되고 수행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KAI는 이번 이사회에서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과 안정적인 투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승인했다.
KAI 강구영 사장은 "지난해 최대 매출 달성 등 주력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미래 사업을 위한 내실을 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항공우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