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7나노칩 생산에 美기업 장비 썼다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파트너 기업인 SMIC가 제조한 7 나노미터 칩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 장비를 이용했다고 8일(현지 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SMIC는 지난해 화웨이의 최신폰 '메이트 60 프로'에 들어간 7 나노 칩을 제조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의 장비를 사용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이전에 보도되지 않은 정보는 중국이 반도체와 같은 첨단 제품에 필요한 특정 외국 부품과 장비를 아직 완전히 대체 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기술 자급자족을 국가적 우선 순위로 삼고 있으며, 국내 칩 설계 및 제조를 발전시키려는 화웨이의 노력은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토종 반도체 제조의 큰 도약으로 찬사를 받은 작년 SMIC에서 만든 프로세서는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와 아시아 국가에서 애국적 스마트폰 구매의 물결에 힘을 실어줬다.

이 칩은 글로벌 기업의 최고 부품보다 몇 세대 뒤처져 있지만,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막고자 했던 곳보다 앞서 있다.

그러나 이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계는 네덜란드 제조업체인 ASML 홀딩 NV의 기술과 램(Lam),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장비 등 여전히 외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월에 SMIC가 칩 혁신을 위해 ASML의 장비를 사용했다고 보도했었다.

AMEC(Advanced Micro-Fabrication Equipment)와 나우라 테놀로지 그룹(Naura Technology Group)을 비롯한 중국의 선도적인 칩 장비 공급업체들이 미국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아직 포괄적이거나 정교하지 않다.

중국 최고의 리소그래피 시스템 개발업체인 상하이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장비 그룹은 업계 리더인 ASML의 역량에 비해 몇 세대 뒤처져 있다.

일부 사람들은 SMIC가 미국이 2022년 10월 대중국 판매를 금지하기 전에 미국산 기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두 회사 모두 이러한 규정이 발효되고 미국 엔지니어가 아시아 국가에서 일부 기계를 서비스하는 것을 금지 한 후 중국에서 직원을 철수하기 시작한 미국 공급 업체 중 하나였다.

ASML은 또한 미국의 규제에 대응하여 미국 직원들에게 중국 고객과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말했지만, 네덜란드와 일본 엔지니어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많은 기계를 서비스할 수 있어 미국 경쟁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미국산 첨단 기술을 SMIC나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두 기술 기업 모두 중국군과의 연계 혐의로 미국으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미국은 칩 제조 장비와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전반적인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무역 규제로 인해 화웨이와 SMIC는 국내 칩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메이트 60 프로는 이러한 노력의 놀라운 진전을 보여주었다.

화웨이가 새 휴대폰을 출시한 후 미국은 프로세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화웨이와 SMIC의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 상무부 관리들은 SMIC가 7nm 칩을 대규모로 만들 수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가 말했던 바 있다.

베닝크 CEO는 지난 1월 말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SMIC가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시스템 없이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이 중국 칩 제조업체는 기술적 문제로 인해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양으로 칩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율이 문제가 될 것이다. 대량 칩 생산에 필요한 칩 수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수출을 허용하는 라이선스를 발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ASML은 EUV 시스템을 중국에 판매할 수 없었다.

한편 미국은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게 중국의 반도체 기술 접근에 대한 제한을 더욱 강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경쟁하기 위해 장비와 컴퓨팅 파워에 투자하고 있는 시점에 무역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으며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