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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신규 사용자 앱 다운로드, 틱톡 추월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신규 사용자의 앱 다운로드에서 틱톡을 추월했다고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했다.

시장 인텔리전스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작년 인스타그램의 총 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7억 6,800만 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되었다.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의 다운로드는 같은 기간 동안 4% 증가한 7억 3,300만 건에 그쳤다.

이 통계는 메타의 사진 공유 플랫폼이 신규 사용자 공략에 성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틱톡의 성장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제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꼽았다.

2020년, 인스타그램은 짧은 클립을 공유할 수 있는 '릴' 기능을 도입하여 수백만 명의 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은 틱톡의 바이럴 동영상 기능을 모방했다.

센서타워의 선임 인사이트 매니저인 아브라함 유세프는 "인스타그램은 지난 몇 년 동안 기존 소셜 미디어의 특징과 기능에 더해 릴 기능의 인기에 힘입어 틱톡을 앞질렀다"라고 말했다.

2016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틱톡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는 징후도 나타났다.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2023년 마지막 분기에 1,300만 명이 증가하여 14억 7,000만 명에 달했다.

틱톡의 활성 사용자 수는 11억 2천만 명으로 작년 마지막 3개월 동안 1천 2백만 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들의 참여도는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사용자들은 평균 95분 동안 TikTok에 머무른 반면, 인스타그램은 62분, 엑스(X)는 30분, 스냅챗은 19분을 보냈다.

인스타그램
[AFP/연합뉴스 제공]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슈물릭은 인스타그램이 숏폼 동영상을 통해 기존 사용자를 앱에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잠재적인 틱톡 사용자의 다음 배치에는 전환할 유인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루언서들도 점점 더 인스타그램에 끌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틱톡은 하룻밤 사이에 입소문으로 성공을 거두기에 더 좋은 플랫폼인 반면, 미국의 경쟁사는 팔로워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에 더 좋은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틱톡은 다른 바이럴 콘텐츠와 함께 사용자의 선호도에 맞는 클립을 제공하는 알고리즘 덕분에 빠르게 성장한 반면, 메타는 작년에 추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 지능에 투자를 쏟아 부었다.

메타의 최고 재무 책임자 수잔 리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이 "추천 콘텐츠의 신선도를 높이는 데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래 중국 소유 앱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바이트댄스의 정책은 사용자가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틱톡 워터마크가 있는 동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 인스타그램이 이득을 얻었다.

브랜드와 판매자가 짧은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틱톡 샵을 통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바이트댄스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센서타워는 작년에 인앱 구매를 통해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이트댄스의 매출을 인스타그램의 1억 4,300만 달러와 비교하여 추정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확인한 틱톡 내부 재무 통계에 따르면, 작년 틱톡 샵은 미국에서 플랫폼에서 판매된 상품의 총 가치인 11억 달러의 총 상품 수익을 올렸다. 올해 현재까지 틱톡은 이미 미국에서 5억 달러 이상의 GMV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