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제조업과 수출은 회복세지만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정부는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민간 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및 세계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으나, 러-우크라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한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지난 1월 '건설투자 부진 우려'에서 지난달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이달 '건설투자 부진'으로 표현이 변경됐다. 건설경기 악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52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67%)를 포함해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6개 품목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7%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반도체(44.1%), 자동차(13.2%) 등에서 많이 증가했다.
내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민간 소비(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증가했다.
1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0%), 준내구재(-1.4%)가 감소했으나 비내구재(2.3%)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3.4% 감소한 수준이다.
정부는 2월 소매판매에 대해서 "백화점 카드 승인액 ·할인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 요인,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설비투자 지수는 운송장비(-12.4%), 기계류(-3.4%)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4.1% 늘었다.
작년 4분기 건설투자(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4.5% 감소했다.
올해 1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12.4% 증가했지만, 정부는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 수주와 건축허가 면적이 줄어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고 과일·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전월보다 3.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과일 가격이 강세인 가운데 주산지 기상 악화 등으로 일부 채소 가격이 상승하며 전년 같은 달 대비 2월 상승폭이 전달(8.0%) 대비 11.4% 올랐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이 반영되며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 하면서 전년 같은 달 대비 1.5'% 감소하며 하락폭이 1월(-5.0%)보다 축소됐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5%,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6%, 생활물가지수는 3.7% 각각 올랐다.
2월 중 금융시장은 美 연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주가는 IT 업황 개선·기업가치 제고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1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14% 하락했으며 전월가격은 0.05% 올랐다.
1월 관리재정수지는 8조 3천억원, 통합재정수지는 11조 2천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조원씩 증가했다.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 내수 취약부문으로의 온기 확산 등을 통한 균형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면서 민생토론회 후속조치를 신속 추진하고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