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2일 벨기에의 글로벌 핵연료 공급사 ‘유렌코’와 원전 핵연료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1993년부터 유렌코를 통해 핵연료를 수입해온 바 있으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인 10년 동안 유렌코는 한수원에 농축우라늄을 공급하게 되며, 농축우라늄 봉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약 3년~5년 동안 사용된 이후 단계별로 교체된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 기조가 확산되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 원자력발전은 친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관련 법안이 개정되면서 원자력발전도 친환경 기술에 포함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전 설비가 지난 2021년 413GW(기가와트)에서 오는 2050년에는 812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협약에서 핵연료 공급을 담당하는 유렌코는 우라늄 농축 및 연료 제품 전문 다국적 기업으로, 현재 영국·네덜란드·독일·미국 등에 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으로 양사가 기후위기에 대비하고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황주호 사장은 "한수원은 국내외 다수의 신규 원전 건설을 목표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원전연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원전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렌코 로랑 오데 CCO는 "한수원과의 강력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기후변화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에너지 비전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