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영결식까지 하루가 남겨진 가운데, 국내 경제계의 큰 인물이었던 고인을 추모하려는 각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기업인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대통령실 실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30일 선대회장 시절부터 삼성그룹과 각별한 관계였던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삼성과 효성은 창업주 시절 동업 관계로 인연이 깊다. 고인의 부친인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삼성물산을 세워 운영하다 1962년 독립해 효성물산을 세웠다.
이 회장과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회장은 1968년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같은날 오후 빈소를 찾아 약 40분 동안 빈소를 지키다 떠났다. 정 회장은 고인에 대해 "좋은 분이셨고, 아주 잘해 주셨다"며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달 31일 오후 5시께 빈소를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와 효성그룹 창업주는 경남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등 두 그룹은 일찍부터 인연이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도 지난달 30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 훌륭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과 평소 교류가 많았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지난달 31일 오후 빈소에 들러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빈소가 차려지자 본인 명의로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지난달 31일 오전 빈소를 방문했다. 김 의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낼 당시 조 명예회장은 한미재계회 의장이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