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 작년 조합 창립 이래 연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고 하나, 본업 외 새 먹거리 개발에 대한 소홀함이 이 기업의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일유업의 경우, 저출산 문제로 우유 소비가 극도로 줄어들자 사업 다각화로 발빠르게 대처한 것과 달리 서울우유는 매번 설립 목적을 이유로 들며 진취적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경우, 성인 영양식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는 반면 서울우유는 고작 우유 외 아이스크림 등 뻔한 디저트 상품만을 내놓고 있다.
서울우유가 유제품 사업 다각화에만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 '협동조합'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합원으로 이뤄져 있고 우유와 관련이 없는 것에 대해 사업 다각화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우유는 가정간편식을 내놓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해 본업을 운운하는 건 핑계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보면, 정체된 분위기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진취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조합원으로 이뤄져 있는 협동조합이고 이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서울우유가 운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우유는 농협중앙회 산하의 품목축협에 속해 있고 주식회사와는 달리 조합원의 실익 증진이 운영 목적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서울우유가 사업 다각화를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발전적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인데,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 같은 지적이 계속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쟁사와는 달리 우유와 유제품에만 집중하다 보니, 우유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나타나자 자구책으로 서울우유 직원의 월급을 현물로 지급하는 일도 벌어졌던 것이다. 서울우유는 이것이 강제가 아니었다고 하나, 이 같은 방식이 결국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 직격탄으로 적자에 시달리자 진행됐던 일이었고 이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정체 돼 있고 위기 상황인데 사업을 다각화 시키는 것은 등한 시 한 채 국산 우유 경쟁력 키우는 것에만 시간을 들이고 있는건 현명하지 못한 방식일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서울우유가 계속해 지적받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