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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행보 '격전지' 보인다…뜨거운 한강벨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겸 공동상임위원장이 집중적으로 유세를 펼치는 지역은 4·10 총선 '격전지'들이다.

특히 유세전이 치열한 곳은 서울 한강벨트다. 양당 모두 접전지가 몰린 한강벨트를 이번 총선 승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로 판단한다는 뜻이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일주일간 서울·경기·인천·충청·대전·세종·부산·경남을 훑었다.

그는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험지'나 양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구를 선별해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석이 49석 중 9석인 서울에서는 대부분 지역을 빠짐없이 훑었다. 특히 중·성동, 동작, 영등포, 마포, 광진, 용산, 송파, 강동 등 한강벨트로 발길이 집중됐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의석이 적은 경기, 인천, 대전에서도 거의 모든 지역구를 방문했다.

충남에선 민주당 '텃밭'인 당진, 천안과 양당이 의석을 1석씩 나눠 가진 아산을 찾았고, 충북에선 민주당 우세 지역인 청주, 음성을 공략했다.

부산의 경우 사상, 중·영도, 부산진, 연제, 해운대, 남구, 북구 등 현역이 아닌 '새 얼굴'이 후보로 나선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았다.

경남에선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창원 진해와 성산, 김해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대구·경북(TK), 울산 등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아직 찾지 않고 있다. 호남과 제주 등 '절대 열세'인 지역도 마찬가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특히 한강벨트와 작은 차이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부산·경남·충청 경합지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접전지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총 31회 유세 일정을 소화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서울 한강벨트 지역구였다.

그는 서울 중·성동, 동작, 송파, 강동, 광진, 용산, 영등포, 마포, 서대문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송파병과 용산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지만, 한강벨트에서의 승패가 서울뿐 아니라 전국 선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제공]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을에서는 10차례 일정을 소화하며 '안방 사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계양을에서는 이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경쟁하는데 '명룡대전',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등 주목을 받는 만큼 전국 표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인천 동·미추홀을, 중구·강화·옹진 지원 유세를 했다. 두 지역 모두 현역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다.

이 대표는 다만,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는 문제로 유세 활동에 차질을 빚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전날에도 재판에 출석하면서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하루 전인 9일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양당 대표가 모두 방문한 지역은 서울 중·성동, 동작, 영등포, 마포, 광진, 용산, 송파, 강동 등 한강벨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이 지역에 '핵심 대표선수'를 출격시켜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강벨트에는 동작을(국민의힘 나경원·민주 류삼영), 중·성동갑(국민의힘 윤희숙·민주 전현희), 광진을(국민의힘 오신환·민주 고민정), 영등포갑(국민의힘 김영주·민주 채현일), 마포갑(국민의힘 조정훈·민주 이지은) 등 '빅매치' 지역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