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지난 8일 업계 최초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며 빙과 소비자에게도 칼로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기존에도 제로 슈거 식품들은 다수 출시됐으나 완전한 제로 칼로리 식품은 음료수 외에는 사실상 없는 시장에서 앞으로의 반응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제로 칼로리 식품의 변화 과정과 소비자 반응 기대 등을 조사해 보았다.
▲ 롯데웰푸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출시
롯데웰푸드가 지난 8일 공개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은 모두 딱딱한 빙과 제품으로, 딸기 향의 ‘스크류바’와 ‘죠스바’ 두 종류이다.
제품 특성상 우유가 주재료인 소프트아이스크림은 제로 칼로리를 만들기 어려워 먼저 빙과 제품부터 시작하는 분위기이다.
해당 제품들에는 모두 설탕 대신 대체당인 알룰로스를 사용했고, 롯데웰푸드는 기존 제품에 떨어지지 않는 달고 청량한 맛을 낸다고 강조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건포도 등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설탕의 약 60%에서 70%의 단맛을 가지고 있으나 칼로리는 탄수화물의 약 20분의 1수준인 1g당 0.2kcal~0.4kcal(킬로칼로리)에 불과하다.
과거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부터 아이스크림의 설탕 함량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이는 차가운 상태로 소비되는 아이스크림 특성상 혀가 둔해져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음식보다 더 많은 양의 설탕을 넣어야 맛이 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권고하는 성인의 하루 당 섭취량은 50g 정도이다.
그러나 국내업체인 컨슈머리서치가 발표한 국내 아이스크림 당 함량 조사에 따르면 시판 아이스크림의 당 함량은 100g당 적게는 18g부터 많게는 50g이 넘어가는 품목도 존재했다.
일반적으로 당 함량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식빵이 같은 기준에서 약 5g의 설탕이 들어 있고, 약 20g 내외의 당 함량을 가진 제품은 단팥빵이나 슈크림빵 같이 시럽 혹은 앙금이 든 품목이었다.
즉 비교적 당이 적게 포함된 아이스크림도 시럽 등을 포함한 빵과 당 함량이 비슷하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경우는 일일 기준치를 초과할 정도로 당분이 높았다.
▲ 제로 슈거 열풍, 왜 음료였나
기존에도 대체당을 사용한 제로 식품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음료 외에 최근에는 설탕을 넣지 않은 과자 등도 출시되고 있는데, 같은 대체당을 사용했더라도 종류에 따라 인기가 크게 갈리기도 한다.
특히 빵과 과자 같은 탄수화물 식품은 설탕을 넣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열량 때문에 제로 칼로리를 만들 수 없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또 아스파탐이나 일부 당알콜의 경우 가열하면 단맛을 잃어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적은 양으로도 설탕의 수백 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 고체 식품에서는 균일하게 맛을 내기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음료 시장에서는 실제 과육을 포함하는 제품이 아닌 이상 합성착향료를 사용해 여러가지 맛을 만들 수 있었기에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만들면서도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편 제로 식품을 제로 칼로리가 아닌 제로 슈거로 넓히면 롯데웰푸드에서 이미 지난해 당 알코올인 말티톨을 활용해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말티톨은 설탕보다는 낮아도 대체당 중에서는 가장 칼로리가 높았기에 법률상 제로 칼로리로 표기할 수 없었고, 따라서 당시 제품은 제로 슈거라고 표기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에 올해에는 자연 추출 대체당인 알룰로스와 수크랄로스를 사용해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알룰로스도 완벽한 제로 칼로리 성분은 아니지만, 설탕이 100g당 400kcal인 것에 비해 알룰로스는 열량이 10분의 1 수준이라 법률상 제로 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다.
▲ 제로 슈거 열풍, 앞으로 전망은?
현재 롯데웰푸드에 이어 국내 대표 아이스크림 업체인 빙그레도 자회사 해태아이스를 통해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 아이스크림의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기존에 포도와 복숭아, 매실 등 과일 향을 내세우며 인기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커피 맛을 추가함과 동시에 에리스리톨과 말티톨 등을 넣어 제로 슈거로도 홍보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제로 슈거 상품들은 제로 칼로리와는 거리가 있는 열량을 나타내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청년 세대들에 의해 제로 슈거 상품도 인기를 얻는 분위기이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해 아이들이 주된 고객층이었던 아이스크림 산업도 청년 이상 계층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제로’ 마케팅에도 신경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웰푸드는 제로 칼로리 외에도 지난 2일 제로 슈거 제품인 ‘제로 트리플 초콜릿 바’와 ‘제로 쿠키앤크림 바’ 등 총 4종의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아이스크림 사업 성수기인 여름을 준비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면서도 맛이 기존 제품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또 “소비자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반영해 제로 브랜드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