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고 1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분석가들이 예상한 4.6% 증가를 크게 상회한 수준으로 직전 분기 5.2% 성장보다 약간 빠른 수치다.
이번 발표된 데이터는 부동산 부문의 장기적인 약세와 지방 정부의 부채 증가에 직면하여 성장을 강화하려는 관리들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 해리 머피 크루즈는 "1분기 성장률 호조는 중국의 올해 목표인 '약 5%'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생산도 분기 내내 지지를 받았지만 3월 데이터의 약세는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려스러운 점은 중국 가계가 계속해서 지갑을 닫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GDP는 1.6% 성장하여 전망치인 1.4%를 상회했다.
중국은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 지방 정부 부채 증가, 민간 부문 지출 약세 등의 부담으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치(Fitch)는 지난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중국이 인프라와 첨단 제조업에 더 많은 지출을 할 경우 공공 재정에 대한 위험을 언급했다.
소비자는 지출을 경계하고 기업은 확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잘 활용되고 있는 인프라 공사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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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수출, 소비자 인플레이션, 생산자 물가, 은행 대출에 대한 3월 데이터는 모멘텀이 다시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주며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요구를 강화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실제로 GDP 보고서와 함께 발표된 공장 생산량과 소매 판매에 대한 별도의 데이터는 내수의 지속적인 약세를 시사했다.
3월 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하여 예상치인 6.0% 증가와 1월~2월 기간의 7.0% 증가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의 척도인 소매판매는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하여 전망치 4.6% 증가와 1∼2월의 5.5% 증가에 비해 둔화되었다.
고정자산 투자는 올해 1분기 연간 4.5% 증가하여 4.1% 증가를 예상한 예상치를 상회했다.
싱가포르 RBC 캐피털 마켓의 알빈 탄(Alvin Tan)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헤드라인 숫자가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멘텀이 상당히 약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발표에 앞서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공식 목표치보다 낮은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ANZ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 결과가 개선되자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4.9%로 상향 조정했고, BBVA는 4.8% 성장률 전망을 유지했다.
트레이더들은 중국 국유 은행이 위안화 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를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위험 심리를 약화시키면서 중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부문의 위기는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 투자 계획, 고용 결정, 주가 전반에 걸쳐 파급되면서 중국 경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문제가 수요에 타격을 주면서 8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3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8% 감소하여 1월~2월의 9.0% 감소보다 더 악화되었다.
판매는 23.7% 감소하여 올해 첫 두 달의 20.5% 감소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BBVA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진위 동은 "부동산 시장의 깊은 조정과 지방 정부 부채 오버행이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어 경기 회복이 아직 견고한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전망하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의 대립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