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의 면 소재 한 지역 농협에서 이 곳 직원이 청각장애인을 상대로 1억원의 돈을 빼낸 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고령에다, 장애까지 가진 고객을 상대로 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사건이다. 해당 직원은 이 고객이 1년짜리 정기 예금에 가입한 날부터 무단 인출을 시작했다. 지난 2월까지 4달여 동안 1억원 이상의 돈을 인출해 갔다. 이 직원은 다른 지역 농협의 현금 인출기에서 타인 명의의 계좌로 돈을 보냈고, 또 현금을 빼내기도 했다.
비밀 번호를 알아야 가능한 범행이었는데, 고령이며 시각장애인인 해당 피해자가 예금 가입 과정에서 계좌 비밀 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 해당 직원에게 말해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이 20대 직원을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무단 인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농협에서는 금융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작년 상반기 전체 금융권 사고 중 지역 농협이 차지한 규모는 40%나 됐다. 금융 사고가 빈번하다는 것은 농협의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금융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심각하다.
금융 사고가 지역 농협에서만 일어나는건 아니다. 농협은행에서는 최근 100억원대 임직원 배임 사고가 발생하며 농협은행은 또 다시 부실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통제 미흡으로 관련 조치를 받은지 5개월만에 벌어진 일이라 문제가 되고 있다. 농협은행의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 돼 왔고 농협은행의 '청렴 농협' 결의에도 배임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에서 직원이 고객 돈에 손을 대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긴 하나, 이 사건은 청각장애인을 상대로 한 범죄라 농협에 대한 인식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피해자인 80대 청각장애인은 평생 농사 일을 하며 하며 번 돈을 순식간에 농협 직원에 의해 도둑 당했다. 농협에서 또 직원의 금융 범죄가 일어나자 "금융 사고는 압도적으로 농협이 많다"란 말이 나오며 농협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