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이석용 은행장은 작년 3월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3행 3무 실천 결의대회'에서 "고객 신뢰받는 '청렴 농협'을 구현하자"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그때 최근 알려진 110억원 규모의 금융 사고가 계속해 일어나고 있었다. 해당 범죄는 벌써 2019년 3월 부터 벌어지고 있던 중이었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영업점의 해당 직원은 대출을 취급하며 담보가 되는 부동산 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취급했다. 이는 연초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지난 5일 업무상 배임과 관련한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 직원은 현재 대기 발령 상태이며 농협은행은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놨다.
이 사건으로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농협은행에서는 2017년부터 작년 8월까지 총 1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횡령 금액만 31억원에 달한다. 시재금 횡령이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객 예금 횡령도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발생했다. 특히 2021년에는 가족명의를 이용해 25억4500만원의 대출금을 횡령한 4급 직원이 적발 돼 징계해직되기도 했다.
작년 10월 농협은행은 금감원으로 부터 내부 통제 미흡 문제로 경영유의사항 조치를 받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2018년 12월 은행법상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산 무상양도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 또 21개 영업점에서 2019년 6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보험 계약자 20명에 대해 새로운 보험 계약을 체결하거나 신규 보험계약 청약 후 기존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계약자들에게 비교 안내해야 할 보험 계약들 중 일부를 누락했다.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인력 비율은 5대 은행 중 가장 낮다. 이 때문에 담당 인력이 부족하니, 이처럼 사건이 반복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협은행의 내부 통제 인력 비율은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금융 사고는 금융 시장 상황이 좋지 않거나 할 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농협은행의 반복적 금융 사고는 계속해 지적된 농협은행의 내부 통제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 상태다. 농협은행에서 또 다시 이런 금융 사고가 벌어질 시, 법이 허용하는 최고 수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