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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내연기관·전기차 국내 첫 혼류생산 시작한 KG 모빌리티 ​

과거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의 모습은 크게 변화된건 없었다. 지난 23일 오전 이제는 KG 모빌리티라 부르는 이 곳 평택 공장 입구에 도착하니, 이제는 '쌍용자동차'가 아닌 'KG 모빌리티'라고 적힌 달라진 사명이 보였고 '가장 혁신적이고 존경받는 대한민국 자동차회사'란 글귀도 보였다. 공장 분위기는 이전과는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자동차 회사 공장이기에 여전히 기름 냄새가 공장을 감돌고 있었고 작업복을 입은 KGM 직원들이 군데 군데 보였다.

KGM이 이날 평택 공장에 기자들을 부른건 공장 라인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동차 업종의 세계적 흐름이 전기차와 관련해 변화의 상황에 있기 때문에 자동차 공장도 변할 수 밖에 없고 KGM은 이 변화를 받아들여 공장에 변화를 줬다. KGM도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조립 라인이 달라졌다. KGM은 이종(생산 방식이 다른) 차종 간 혼류 생산을 시작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국내 첫 혼류 생산이다. 라인을 통합했고 새로운 생산 방식을 통해 효율 증대를 꾀했다.

<사진 제공=KG 모빌리티>​​​
<사진 제공=KG 모빌리티>​​​

KGM은 이 변화를 알릴 필요가 있었고 이날 공장을 방문한 기자들은 해당 시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전 KGM 평택 공장은 1~3라인으로 돼 있었다. 현재는 조립 라인인 2라인과 3라인에 대한 통합 공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이젠 1라인과 3라인 2개 생산 라인으로 운영되게 됐다. 2라인은 없어지게 됐고 이제 3라인에서는 바디 온 프레임 차종과 모노코크 차종을 혼류 생산하게 만들어 놨다. 이전에는 2라인에서 모노코크 차종이 만들어 졌는데 이처럼 변화됐다.

<사진 제공=KG 모빌리티>​​​
<사진 제공=KG 모빌리티>​​​

이날 투어에서 처음으로 간 차체1공장에서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작업을 알아서 하고 있었다. 매우 분주했다. 여전히 신기한 광경이었다.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서도 배터리의 무게가 400kg이나 돼 작업자가 위험해 자동화 되고 있다. 이처럼 평택 공장은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통합을 통해 사람 수가 줄었는데 그러나 이는 인원을 줄이려 한 것이 아니라 생산의 유연성을 위한 결정이었다. 통합 공사는 약 500억원이 투자됐다. "이전 쌍용차 때 같았으면 이 같은 일이 쉽게 결정되기 어려웠겠지만 KG그룹에 소속된 후 부터는 의사 결정이 빠르다"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장호 KGM 생산본부 본부장(전무)은 전했다. "결정 나 이행에 옮기는 게 빨라졌다"며 "이런 것이 흑자의 요인이 된거 같다"고 말했다.

혼류 생산은 실시간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고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이다. 글로벌적으로 이 시스템은 이미 도입된 상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택할 수 밖에 없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혼류로 인해 차량이 나오는 시간은 더 늦진 않다. 시간당 나오는 댓수는 같다. 혼류 생산 방식의 기술적 어려움은 있다. 작업자의 혼선이 있을 수도 있다. 한 차종에도 사양이 여러 개이기 때문이다. 이에 KGM은 규격이나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것을 신경쓰게 되면 작업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에 미리 구분을 해 놓는다. 라인에는 모니터가 있었는데 사양을 인식하게 만들어놨다고 한다.

이전 쌍용차는 KG 소속이 된 이후 사명에 '모빌리티'를 달았다. 변화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공장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생산하고 있는 창원 공장도 변화를 비켜갈 수 없다. "창원 공장에서 전기차 부품을 여기에서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며 "공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박 본부장은 밝혔다. 평택 공장 이전과 관련한 얘기도 나왔는데 박 본부장은 "공장 이전에 대한 필요성은 저희 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공장 이전만을 기다릴 수는 없고 여기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본부장을 비롯한 KGM 임원들은 KG그룹 곽재선 회장과의 '빡쎈' 회의가 진행되던 가운데 기자들을 보러 잠시 나왔다. 치열한 회의가 이처럼 자주 있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잠시 쉼을 제공해줘 오히려 기자들에게 고맙다"고 농담 섞어 말하기도 했다. 이래서인지 KGM은 작년 KG그룹에 소속된 이후 1년여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날 처럼 치열한 나날을 KGM이 보냈기에 나타난 결과였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기차 '토레스'를 생산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도 이날 나왔다. "연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제품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비가 갔다. 큰 문제 없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박 본부장은 전했다.

▲박장호 KGM 생산본부 본부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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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호 KGM 생산본부 본부장(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