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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국내 최초 이산화탄소 저장 콘크리트 개발

국내 연구진이 최근 콘크리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나노버블 기반 이산화탄소 먹는 콘크리트’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콘크리트 제작은 일반적으로 시멘트 가루와 물, 모래 등을 반죽해 혼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현재 콘크리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인류가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건설연은 나노버블을 활용해 일반 대기압 속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농축해 고농도로 저장할 수 있는 ‘CO₂ 나노버블수’를 개발해 콘크리트 생산에 물 대신 활용하도록 공정을 개량했다.

나노미터 수준의 작은 공기 방울이 이산화탄소를 잡아들이기 때문에 해당 방식으로 생산된 콘크리트는 1㎥(세제곱미터) 당 약 1kg에서 1.8kg의 이산화탄소를 내부에 직접 저장한다.

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먹는 콘크리트 기술 [건설연 제공]
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먹는 콘크리트 기술 [건설연 제공]

건설연은 해당 저장량이 현재 최고 효율의 이산화탄소 직접주입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기업 ‘카본큐어’의 직접주입법과 유사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한편 건설연은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반응성이 높은 산업 부산물을 사용하고 최적의 온·습도 조건 및 배합 공정을 통한 시멘트 사용량 절감 기술도 개발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양생 기술로, 기존 증기 양생 기술보다 콘크리트 생산에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콘크리트 품질은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병석 원장은 "이번 기술은 국내 레미콘 시장에서 연간 50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천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건설 분야의 탄소 중립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