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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벤츠 전기차 추돌 테스트.."우린 탑승자와 배터리를 보호해야 된다"

"EQA·EQB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콤팩트 전기 SUV가 될거라 확신한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2관으로 가 보니, 메르세데스-벤츠 콤팩트 전기 SUV인 EQA가 무대에 전시 돼 있었다. 국내에 3년만에 부분변경 차량을 선보이는 날이었다. 동일한 콤팩트 전기 SUV인 EQB는 전시 돼 있진 않았다. EQB는 2년만에 부분변경 돼 국내 출시됐다.

두 차량은 2023년형이며 부분변경 차량이라 외관에 조금의 변경이 있었고 상품성이 개선됐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번에 제공됐다. 'EQA 250'은 1회 완충 시 복합 기준 367km를 주행할 수 있다. 도심에서는 거의 400km에 가깝게 가능하다(393km). 'EQB 300 4MATIC'은 복합 기준 302km 주행 가능하다. 두 차량 모두 68.7kWh 배터리가 들어갔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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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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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A의 그릴은 이전에는 두줄의 선이 있었는데 부분변경을 통해 삼각별 패턴이 적용됐다. 하단부 그릴은 선이 더 많아진 형태로 디자인 됐고 전면 양측면의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부분은 역동적 느낌에서 조금 얌전한 이미지로 변화를 줬다. EQB도 그릴에 삼각별 패턴을 넣었고 전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부분을 더 키우고 역동적으로 변화시켰다. EQA 후면 테일램프는 선이 둘러져 있는 형태에서 진한 느낌의 이미지가 보이는 그래픽으로 변화했고 EQB도 외곽에 선이 둘러져 있는 형태에서 가로선 형태의 이미지로 그래픽이 변화됐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촬영을 하며 EQA의 실내 공간을 보니, 20-30대 젋은층이 구매하면 좋을 실내 크기로 보였고, EQB의 경우는 5인승과 더불어 7인승까지 마련 돼 있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선택하면 좋을 차다. EQA 1열에는 하나로 연결된 형태의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보였고 기존에 있던 터치 패드는 없어졌다. 전시차의 스티어링 휠은 D컷 형태였는데 트림이 '일렉트릭 아트'가 아닌 'AMG 라인'으로 보였다. 시간이 많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으나, 디스플레이의 뛰어난 화질이 눈에 들어왔고 무선 충전이 제공되고 있었으며 1열에 C타입 포트(1개)도 보였다. 2열에는 C타입 포트가 2개 마련 돼 있었다. 동승석 앞 대시보드 쪽에도 삼각별 패턴이 장식 돼 있었다.

EQA 250 AMG 라인의 권장소비자가격은 7천360만원이며 EQB 300 4MATIC AMG 라인은 8천200만원이다. 이날 행사 질의응답에서 줄어든 보조금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킬리안 텔렌 부사장은 "계속해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매력적 가격은 저희에게 중요하다. 엔트리 모델이기 때문에 고객이 가격에 대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승용 전기차에 지급되는 보조금 최고액은 650만원이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은 대부분 '5천500만원 초과~8천500만원 미만' 범위에 해당 돼 보조금의 절반만 받게 된다. 두 차량도 여기에 포함된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두 차량의 공개도 공개지만 자사 전기차 안전과 관련한 일정을 준비했다. 독일 본사에서 이것에 대해 소개할 담당자들(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율리아 힌너스 충돌 안전 엔지니어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마르셀 브로드벡 전기차 충돌 시험 엔지니어)이 방한했고 독일서 진행했던 충돌 실험에 대해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유튜브 영상에 올라와 있는 해당 충돌 영상에서는 "우린 탑승자와 배터리를 보호해야 되요"라는 멘트가 나온다. 이것이 이 충돌 실험을 한 이유였다. 이들은 전기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와 성능이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와 고전압 부품이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QA 300과 EQS 450은 시속 56km/h의 속도로 50%씩 겹치도록 하며 충돌을 했다. 이 속도는 다른 법적 기준을 훨씩 초과하는 엄격한 기준이라고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차대차로 테스트가 진행됐고 해당 테스트 결과를 공개적으로 이처럼 보여주는건 처음이라고 했다. 일부러 차급이 나게 차량 테스트를 진행했다고도 했다. 작은 차라고 해서 더 안전에 취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실제 추돌 이후 두 차의 변형은 똑같았고 두 차 모두 승객 안전도에서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다.

충돌 테스트는 처음에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시작된다. 테스트 전 1만5천번 정도의 시뮬레이션이 있었다. 테스트가 준비되면 더미(인체 모형)에 오는 모든 신호를 제대로 취합하기 위해 측정기와 수많은 장비를 배치하게 된다. 더미 내부에는 최대 150개의 센서가 장착된다. 센서로 다양한 힘, 가속도, 압축력을 측정하게 된다. 측정량은 상해 가능성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 이들은 실제 사고에서 어떤 부상이 발생했고 어떻게 하면 부상을 막을 수 있었을지를 조사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실제로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고 세번째로는 사법 당국을 넘어서 회사 내부 요건을 엄격하게 해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사고 조사팀과 고민을 한다. 네번째가 실험실에서의 테스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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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벤츠는 3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에어백 등 전통적 안전 시스템이고 또한 보행자나 자전거 등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있다. 충격이 발생하게 되면 안전벨트 등의 전통적 안전 시스템이 탑승자를 보호하게 되며 충돌 발생 이후에는 구조대가 왔을 때 탑승자를 어떻게 도와 차 밖으로 탈출을 시킬지를 고민한다.

두 차량의 추돌 상황을 보면, 완파 돼 심하게 손상된 것처럼 보인다. 차량의 충돌 강도는 다 다르다. 튼튼해야 하는 부분은 더 강도 높게 만드나, 전면은 에너지를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만든다고 한다. 이는 탑승자 보호 개념에 따른 것이다. 차량 전면이 부드러운 이유는, 추돌 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힘을 줄이기 위함이다. 설계된 대로 변형되는 것이다. 크럼플 존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되야 하고 충격을 흡수해 탑승자를 보호하는 생존 공간이 있어야 한다.

문, A필러, 루프 등이 변형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추돌한 EQA는 변형되지 않아 문이 쉽게 열릴 수 있었다. 에어백이 터졌는데 차량이 회전하는 경우 보호를 위해 터진 것이다. 또 운전대가 전면으로 이동했는데, 승객과의 거리가 더 있게 해 추가적 생존 공간을 만든 것이다. 고압 배터리가 흐르는 공간도 그러하다. 하단부 변형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볼 수 있는데 배터리로부터 승객을 보호한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는 추돌 시 배터리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고전압 시스템은 꺼져야 한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이날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되는 화재 대책에 대한 질문이 있기도 했는데, 힌너스 엔지니어는 "다양한 충돌 테스트를 하며 테스트에서 한번의 화재도 없었다"면서 "차량 출시 전 150회 테스트 이후 출시된다. 완충된 배터리가 탑재된 상태에서, 일반 주행 모드로 테스트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배터리가 문제되는 건 측면 추돌이 아닌가"라는 또 다른 질문에는 "전면 테스트를 보여준 이유는 실제 사고 유형이 이런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전면 충돌 시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얼마나 안전한지 보여주고자 했다"며 "측면 추돌도 개발 과정 중 차대차로 측면을 박는 경우라던지, 나무에 측면을 추돌한다던가 하는 등 많은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브로드벡 엔지니어는 설명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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