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산 식품을 수출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활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K-스낵이라는 프랜차이즈로 홍보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웰푸드도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박람회 ‘스윗 앤 스낵’에 참가해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K-푸드의 성장 과정과 현재 트렌드를 알아보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 계획, 전반적인 도전 과제를 정리해 보았다.
▲ 스윗 앤 스낵 엑스포 참가한 롯데웰푸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북미 최대의 제과 박람회 ‘스윗 앤 스낵 엑스포’에 참여한 롯데웰푸드는 당시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의 단독 부스를 구성한 바 있다.
70여 국가에서 1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모이는 장소이며, 당시 부스에서는 ‘빼빼로’와 ‘제로’ 브랜드가 중심이 되었다.
롯데웰푸드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에,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판로를 넓힐 필요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브랜드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뉴욕 타임스퀘어와 LA 한인타운에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전략으로, 최근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류가 퍼지는 분위기를 겨냥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비교적 최근 등장한 ‘제로’ 브랜드는 현재 홍콩과 대만 등 주변 10여 개국에 이미 수출이 진행 중이며, 설탕에 대한 글로벌 기피 분위기로 인해 지난해 해외에서만 약 4배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향후 롯데웰푸드는 현지 트렌드를 반영하여 스낵의 현지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각 나라의 문화와 맞는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 해외 식품 트렌드와 발전 방향은?
국내 식품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매출의 상승 요인으로는 주로 한류 콘텐츠를 통한 홍보가 꼽히고 있다.
먼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 과자 제품 수출량은 2020년 약 56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9000억 원대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대치를 매년 갱신하고 있다.
라면 시장에서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행을 타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던 것처럼 스낵 부문에서도 콘텐츠를 통한 홍보가 효과를 거두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산 식품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로, 최근 성장을 막 시작한 서양권과 달리 필리핀·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이전부터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 2022년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동남아시아 청년층 내 한국 OTT 인기 및 식품 선호도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렇게 국내 콘텐츠 산업과 식품의 인기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관측되면서, 국내 식품 업계도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17일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드라마 콘텐츠 활용 공동 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글로벌 히트작인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의 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향후 양사는 콘텐츠 제작에 비용 지원과 신규 IP 활용 제품 출시 연계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해당 협약은 해외로 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IP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홍보 효과 및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K-푸드의 도전과제는?
최근 식품 업계에서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이지만, 기업과 정부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혁신을 이어나가고자 여러 목표와 전략을 정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수출확대추진본부’를 개설하면서 민·관 협력을 추진했다.
특히 정부 부처 간 협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물류 인프라를 공유하고,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울러 수출확대추진본부는 산업부와 ‘통상환경 대응 협력체계’를 구성해 절차적 복잡성을 낮췄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는 해외 마케팅 고도화를 위해 협력했다.
한편 올해에는 새롭게 제기된 개선과제와 이에 대한 대응책인 ‘수출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현재 스낵을 비롯한 국내 식품의 수출통합조직은 총 12곳이나, 조직의 전문성과 자생력 향상을 위해 조직 신설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수출통합조직을 2027년까지 20곳으로 늘리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대규모 선박 수출 외에 항공 운송이 늘어나고 있는데, 항공 수출은 선박보다 관련 절차가 복잡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해당 문제는 현재 정부와 기업의 논의와 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 물품에 대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신속통관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이외에도 신선식품 등 냉장 보관이 필요한 품목을 위해 각 국가별 냉장 운송체계 '콜드체인'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콜드체인이 구축된 나라는 프랑스를 제외하면 중국·베트남·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뿐으로, 원활한 운송을 위해 비교적 먼 국가에도 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끝으로 최근에는 기업 자체적으로도 중동과 인도·중남미 등 인구가 많고 성장이 빠른 시장으로의 진출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해당 문화권은 한류가 빠르게 확산됐으나 문화적 특수성으로 인해 미국과 같은 음식·문화 간 시너지 효과는 비교적 적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정부는 현재 우리나라와 할랄 인증 상호인정 협약을 체결한 국가를 현 7곳에서 9곳으로 확대하고 기업의 현지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