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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칩 기업들, TSMC 생산 맡기려 설계 하향조정

일부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대만 TSMC에 생산을 맡기기 위해 설계를 하향조정(downgrade)을 하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인공 지능과 슈퍼컴퓨팅 분야의 혁신 등 '반도체 굴기'를 제지하고자 엔비디아 같은 기업의 고도로 정교한 프로세서와 칩 제조 장비에 대한 일련의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이러한 통제는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TSMC는 물론 다른 해외 칩 제조업체에도 적용돼 중국의 칩 생산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상위 AI 칩 회사 인 메타엑스(MetaX)와 엔플레임(Enflame)은 미국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하향조정한 반도체 설계를 TSMC에 제출했다.

이 회사들은 이전에 자사의 칩이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비슷하다고 마케팅해 왔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메타엑스는 하향조정한 C280을 개발했으며 올해 초 기존 최첨단 GPU 인 C500의 재고가 바닥이 났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두 회사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고, TSMC는 개별 고객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운영과 관련된 관할권을 준수하기 위해 고객과 협력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반도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메타엑스와 엔플레임은 모두 중국 당국이 중요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해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젊은 기업으로 선정한 이른바 '작은 거인'이다.

메타엑스는 지난달 국산 고급 AI 트레이닝 칩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았으며 중국 전역에서 여러 R&D 및 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플레임은 국영 기업에 칩을 판매하고 있으며 여러 지방 정부와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기술 대기업인 화웨이 외에도 중국에는 엔비디아와 경쟁하려는 약 50개의 AI 칩 스타트업이 있다고 지난 12월 미국 회사의 젠슨 황 CEO는 추산했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직접적으로 적용되어 더 이상 해외 파운드리를 찾을 수 없게 되어 생산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