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차입 비용 절감을 위해 일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 금리를 단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이라고 한다.
1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FT-시카고 부스 설문조사에 참여한 39명의 학자 중 절반 이상이 연준이 올해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거의 4분의 1은 전혀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5월 마지막 주에 실시된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수요일 연준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금리 결정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3회에서 2회 또는 그 이하로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연준의 금리 발표 몇 시간 전인 수요일에 5월 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11월 미국 대선까지 높은 대출 비용이 유지된다면 모기지, 식품 및 기타 상품 비용에 대한 유권자의 불안감 속에서 경제를 처리하는 데 대한 낮은 지지율과 싸우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은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척도인 소비자 물가 지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치도 3월 설문조사에서 2.5%에서 현재 2.8%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의 소비자물가지수 목표치는 2%다.
5월 말 경제분석국은 4월 CPE가 2.7%였다고 밝혔다.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이자 여론조사 응답자인 카렌 다이난은 최근 데이터가 “목표치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라고 말했다.
연준 관리들은 지난주 금리를 인하한 유로존과 캐나다 중앙은행과 달리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로 인해 금리를 23년 만에 최고치인 5.25~5.5%로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2026년 이후까지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고 답해 3월의 46%보다 증가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 그룹인 3분의 1은 연준이 11월 5일 선거 전 중앙은행의 마지막 회의인 9월에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파예트 대학의 줄리 스미스 교수는 “9월에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대선 이후 연말에 한 번 더 인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미스 교수는 가을에 연준 금리를 변경하는 것은 “미국 정치 및 대선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 때문에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이른바 '점도표'가 올해 정책 결정자들이 예상하는 인하 횟수의 감소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뉴 센추리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전(前) 연준 직원 클라우디아 샘은 “연준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갑작스러운 조치를 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그들은 데이터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 대학의 켄트 A 클라크 글로벌 시장 센터에서 실시한 FT-시카고 부스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의 급증하는 재정 부채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우려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공식 지출 감시 기관인 의회예산처는 5월에 연방 부채가 2054년까지 GDP의 16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CBO의 부채 추정치가 신뢰할 만하다고 답한 반면, 4분의 1 이상은 너무 낮다고 답했다.
다이난은 “지정학적 사건의 가능성과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할 때 더 큰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