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 2017년 5월 17일 복귀한 이래 7년이 지났다. 이 기간 내실을 잘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23-2025년의 시기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는 2022년 각 계열사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시기는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국내 시장에 안주해 쇠퇴의 길을 가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복귀 이후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체질개선 작업을 진두지휘 했다.
현장 경험을 놓치지 않았다. 올해 초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이 계열사를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여만이었다.
다음날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도 찾았다. 그는 주요 부서를 돌며 직원들을 격려한 뒤 "'온리원(ONLYONE)' 정신에 입각해 초격차 역량 확보를 가속화하고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산업 전반의 상생을 이끌어 나가자"고 전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작년 말 임원 인사 시즌을 조용히 넘겼고 대표이사 인사가 수시로 단행되고 있다. 지난 5월 초 이건일 CJ 사업관리1실장이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3월에는 윤상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발탁됐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작년 매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 819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해외 식품 사업이 국내를 처음으로 앞선 해였다. 식품 사업 부문이 해외에서 고속 성장 중이다. 미국에서는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2011년 시작된 비비고는 다음해부터 전략 제품인 만두를 필두로 글로벌 가공식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2년 국내외 매출 3조원을 넘기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CJ대한통운은 작년 매출 11조766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에도 생산성 개선 효과로 전년보다 16% 넘게 개선됐다.
CJ올리브영은 매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 중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CJ그룹의 캐시카우다. 작년 매출액은 3조8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70% 증가한 4607억원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은 뷰티 시장에서 1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H&B(헬스 앤 뷰티) 시장만을 봤을 때는 거의 90%에 육박한다. 높은 성장과 수익선 개선으로 CJ그룹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상반기 중 일본 설립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일본을 북미와 더불어 글로벌 진출 우선 전략 국가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14년에 미국, 2018년에는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CJ ENM은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J ENM은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 확대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채널 및 디지털 커머스를 강화해 수익 확대를 지속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