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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차세대 HVDC 기술 상용화

과거 소수의 글로벌 전력 기업이 독점하던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이 최근 국산화를 넘어 세계에서 5번째로 상용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기 양주변전소에서 국내 최초의 200MW 전압형 HVDC 도입사업에 성공해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HVDC는 현재 가정과 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교류 방식이 아닌 직류 방식의 송전 기술로, 초기 구축 비용이 큰 대신 장거리 대용량 송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에 구축된 ‘전압형 HVDC’는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해 계통 안정화에 유리하다.

HVDC는 현재 주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장에서 여러 국가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초고압 송전의 특성상 첨단 기술을 요구해 기존에는 글로벌 전력 메이저 3사인 GE, ABB, 지멘스가 시장의 95% 이상을 독점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HVDC 국산화를 추진했으며, 지난해 말 세계에서 5번째로 HVDC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최첨단 HVDC 기술이 도입된 경기 양주변전소 [연합뉴스 제공]
최첨단 HVDC 기술이 도입된 경기 양주변전소 [연합뉴스 제공]

이번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에는 총 1578억 원이 투자됐으며, 첨단 기술 연구를 위해 한국전력과 효성을 비롯한 20개의 산·학·연 기관이 힘을 모았다.

산업부는 이번 준공식을 통해 향후 경기 북부 지역의 계통 안정성이 확보되고 발전효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HVDC의 용량을 GW(기가와트) 규모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HDVC 프로젝트가 계획된 만큼 이번 준공을 시작으로 더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내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