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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사업 본격화 한 코오롱..이규호 부회장 경영 능력 시험대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항공우주 사업을 본격화 한다. 이달 코오롱그룹은 항공우주 사업 재편에 돌입했다. 코오롱그룹은 지주사 아래로 항공우주 사업을 일원화 했고 해당 사업을 적극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부회장이 지주사 전략 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반년 만에 진행되는 개편 작업이었다.

㈜코오롱은 관련 사업을 항공우주 및 방산 소재 전문 기업 코오롱데크컴퍼지트로 일원화에 해당 사업을 키운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코오롱이 약 355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품었다. ㈜코오롱의 증손회사다.

다른 계열사에 산재한 관련 사업은 코오롱데크컴퍼지트로 양도했다.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부품 사업과 코오롱ENP의 UD 테이프 사업이 대표적이다. 양수 가격은 각각 295억원과 95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으나 분산된 사업을 한데 모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코오롱그룹은 항공 우주 및 방산 특수 소재 사업은 모두 지주사가 직접 관리하게 됐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전투기 외부 연료탱크와 장갑차 생산에 필요한 복합소재를 만든다. 지난 2015년 코오롱글로텍이 인수했다. 작년에는 이노스페이스가 수행한 국내 최초 민간 시험 발사 '한빛-TLC' 프로젝트에 참여해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코오롱그룹의 이번 사업 구조 재편은 코오롱 오너가 4세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할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기존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신사업을 발굴하게 되면 경영 승계에서 정당성을 얻게 된다. 지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명예회장은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총수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코오롱의 지분 49.7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장은 ㈜코오롱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코오롱 그룹은 장남 승계 원칙이라 이변이 없는 한 이 부회장이 총수 자리를 이어받기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주사 ㈜코오롱을 비롯해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벌·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주요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로 있는 상태다.

국가적 정책 과제인 항공우주 소재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은 차세대 우주 소재로 촉망 받고 있는 수퍼섬유 아라미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복합 소재 사업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차기 총수로서의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며 "신사업의 성공 여부는 이 부회장의 승계와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