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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분리 실행 옮긴 효성..확고해진 형제 책임경영 체재

계열 분리 방침을 밝혔던 효성그룹이 이달 초 이를 실행에 옮겼다.

효성그룹은 계열 분리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주주가치 제고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효성그룹은 ㈜효성과 HS효성으로 인적 분할됐다. HS효성이 출범하면서 효성그룹은 한지붕 두 지주회사 체재로 개편됐다. HS효성의 설립은 지난달 14일 주주총회서 승인됐다.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는 인사, 재무, 홍보 등 핵심 조직이 분리 돼 운영된다.

㈜효성과 HS효성은 향후 계열분리를 마무리하고 형제 독립 경영에 나서게 된다. 효성그룹 경영을 이끄는 맏형 조현준 효성 회장은 섬유와 중공업, 건설 등을,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부문을 각각 전담하며 책임 경영을 수행한다.

㈜효성과 HS효성은 각각 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과 신사업을 맡아 실적 규모를 키워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에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FMK △효성TNS가, 조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에는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이 소속 돼 있다.

㈜효성은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해외 영토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변압기 수퍼 싸이클에 올라탔다는 평가를 받는 받고 있다. 올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삼는다. 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조 회장이 지난 2017년 경영권을 물려 받으며 오너 2세 경영 시대를 연 이후 효성은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됐다. 조 회장은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 부회장은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독자적으로 경영을 수행해 왔다. 그간 계열 분리를 통해 그룹을 형제 독립 경영을 하는 체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 돼 왔었다.

효성그룹 지분 구조에서 계열 분리로 가는 수순을 보여왔다. 효성의 경우 조 회장이 21.94%, 조 부회장은 21.42%로 지분이 비슷하다. 그러나 사업회사를 보면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이 14.59%를 들고 있는 반면 조 부회장은 지분이 전혀 없고, 반대로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이 12.21%를 보유했으나 조 회장 지분은 없는 등 두 사람의 사업 영역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한 조현준 회장의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2014년 부터 형인 조 회장을 상대로 횡령, 배임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이어갔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효성으로부터 100% 자유를 원한다"면서 계열 분리 요구를 했다. 그는 "회사를 나눠달라는 것이 아니고,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해달라는 의미"라고 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