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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정치 일정 관계없이 준비되면 금리 인하"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가을 대선을 앞두고 '9월 기준 금리 인하'가 정치적 행위로 간주 될 수 있다는 제안에 반발해 "필요할 때 금리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투자자들이 약 70%의 확률로 예상하고 있는 9월 금리 인하가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판세를 기울이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마이크 로러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의 질문에 답변했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데이터, 들어오는 데이터, 진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을 기반으로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필요할 때 결정을 내리는 것이며 정치적 일정(대선)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선거 기간을 포함하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매우 근거가 있을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선거 주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 특히 최근 몇 년간 주택, 식료품 및 기타 비용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자체는 둔화되었지만 많은 품목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의 정서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원들에게 강력한 이슈가 되어 왔다.

올해 초에 예상되었던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되면서 미뤄졌고, 이제 연준의 통화 정책 논쟁은 가을 캠페인과 정면으로 맞붙게 되었다.

공화당 의원들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조건에 초점을 맞추고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파월 의장이 움직이지 말 것을 촉구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연준을 개편하고 잠재적으로 약화시키려는 '프로젝트 2025'라는 공화당 연합 단체의 제안과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는 등의 이슈로 그를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을 감독하는 상하원 위원회에서 이틀에 걸친 논평을 통해 연준이 금리 인하 결정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한편, 아직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파월과 다른 연준 관리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여건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확신이 있다"라면서도 "아직은 그렇게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는 고무적이라고 파월 의장은 의원들에게 말하며, 고용 시장에 대한 위험은 이제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있으며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목표를 모두 달성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면서 완전한 물가 안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라며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으며 그 길을 계속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에서 4.1%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하락에 이르기까지 파월 의장은 미국이 좋은 수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는 5월 기준 2.6%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 수치가 2%로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근본적인 모멘텀을 고려할 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7월 30~31일이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현행 5.25%~5.5% 범위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이 있으면 9월 인하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정책 성명서에 주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