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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분기 순익 36% 증가 전망치 상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 18일(현지 시각) 인공 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36% 증가하여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1818억 대만달러에서 2478억 대만달러(약 10조 4893억원)로 증가했다.

이 수익은 보다 일관되게 정확한 분석가들의 예측에 가중치를 두는 LSEG 스마트에스티테이트의 2388억 대만달러(약 10조 1084억원)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한 후 연간 매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TSMC가 향후 수요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인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280억 달러에서 300억~3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전망치 상향 조정은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의 등장으로 시작된 AI 붐이 지속될 것이라는 TSMC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바이두에 이르는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이 엔비디아 가속기를 중심으로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TSMC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TSMC의 보고서가 발표되기 몇 주 전부터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

또 이 기업의 다른 큰 동력인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AI 서비스의 잠재적 강점을 바탕으로 곧 출시될 아이폰 16의 출하량에 대해 공급업체들에게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했다.

TSMC 주가는 2022년 말 AI 붐이 일어난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잠시 넘어서는 등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7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중국의 침략 시 대만을 방어하는 데 미온적이라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보도한 후 TSMC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행복감은 줄어들었다.

또한 블룸버그 뉴스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더 엄격한 칩 규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반도체 분야에 대한 여파를 숙고하면서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시장 일각에서 AI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달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과가 발표되기 전,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의 차오리엔 쳉은 올해 매출 성장률을 최소 25%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TSMC의 주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