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4년 더 일하게 된다면 이민을 단속하고 세금을 인하하며 무역 전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고 1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에서 며칠 전 암살 시도로 죽을 뻔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국가적 치유와 “불화와 분열”의 종식을 촉구하며 중도 진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90분이 넘는 연설을 통해 경제 민족주의로 가득 찬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두 배로 강화하여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보호주의 조치가 나올 수 있음을 알릴 기회로 삼았다.
11월 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미국 정치에서 이례적인 순간에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범죄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포기하라는 촉구하는 자당 의원들의 전례없는 반란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거의 모든 전국 및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앞서고 있어 백악관 복귀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18일 베팅 시장은 수요일에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바이든의 승리 확률을 사상 최저로 낮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시도 이후 첫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비난하는 한편, 지난 재임 당시 전 세계 시장과 기업을 불안하게 했던 무역 분쟁을 되살릴 것이라고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의 동맹국으로 여겨지는 다른 나라들에 의해 이용당해 왔다. 우리는 일자리와 수익을 잃고, 그들은 모든 것을 얻고, 우리 기업은 전멸했다. 나는 4년 전에 그것을 멈췄고, 다시 멈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을 돕기 위해 “세금, 관세 및 인센티브를 사용하고 멕시코, 중국 또는 다른 국가에 대규모 자동차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바이든의 기후 계획의 핵심인 전기 자동차 채택을 촉진하는 규칙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교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퇴임 이후 불거진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비해 자신의 정책을 평화 유지로 규정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 대해 강인한 지도자라고 각본에 없는 발언을 했다. 북한 독재자 김정은에 대해서 “그는 나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폭력 범죄자들의 미국 입국을 부추기는 중남미 국가들을 비난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강력한 단속을 다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세계의 범죄자들이 여러분과 가까운 이곳으로 오고 있으며, 그들의 정부가 우리 정부보다 더 똑똑하기 때문에 그들의 정부에 의해 보내지고 있다"라며 “오늘 밤, 미국 여러분, 이것이 저의 맹세다. 저는 이 살인자들과 범죄자들을 우리나라에 들여보내지 않겠다. 나는 우리 아들딸들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