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하면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11월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맞설 당의 후보로 지지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것이며 이번 주에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자택에서 격리 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X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저의 의도였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당의 후보 지명을 포기한 것은 반세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확정되면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 후보를 이끄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에서 “저의 의도는 이 지명을 받고 승리하는 것이다"라며 “저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통합하고 미국을 단결시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해리스 캠페인 관계자, 동맹, 지지자들은 다음달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민주당 주당 위원장들은 21일 오후에 전화를 걸어 해리스를 당 후보로 지지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해리스가 의장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신할 수 있는 후보로 해리스를 지지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위터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태롭고 우리의 미래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어두운 비전에 맞서 싸우고 미국을 더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미국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라고 밝혔다.
다른 두 명의 잠재적 도전자인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와 켄터키 주지사 앤디 베셔는 바이든을 칭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와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21일 해리스의 출마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잠재적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소수의 민주당원 중 한 명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달 13일 트럼프 암살 시도 직후 실시된 7월 15~16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 맞대결에서 각각 44%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 대 41%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지만, 오차범위가 3%p인 점을 고려하면 2%p의 차이는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