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이후 첫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17분간의 연설에서 전직 검사 출신인 자신의 배경과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라는 트럼프의 기록을 비교하며 트럼프의 약점을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되면 낙태 접근성을 확대하고, 노동자들이 노조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며, 총기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5일 선거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과 뚜렷하게 다른 부분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격전지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교외의 웨스트 앨리스 센트럴 고등학교에서 수천 명의 환호하는 군중에게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를 후퇴시키려 한다”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자유, 연민,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까, 아니면 혼돈,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까?”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세 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미국 대법원이 2022년 전국적으로 낙태할 권리를 폐지한 이후 공화당원들을 괴롭혀온 생식권에 대한 자신의 공약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경선에서 사퇴하고 해리스를 후임자로 지지한 후 22~23일 실시된 전국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등록 유권자 중 44% 대 42%로 트럼프를 앞섰다.
지난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 종료 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p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둘 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인 3%p 이내였다.
그러나 이 결과는 민주당의 움직임이 제한적이라는 신호일 수 있으며, 해리스가 1위로 올라서면서 지난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얻으려던 추진력이 약화되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23일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 당시 첫 번째 주지사 지명 경선까지 살아남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결정할 대의원 과반수의 서약을 받아 22일 밤 후보 지명을 마무리했다고 캠페인은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캠페인은 일요일부터 1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은 많은 유권자들이 불만족스러워했던 선거의 판도를 극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흑인 여성이자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부통령에 당선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최초의 여성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위스콘신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민주당의 트럼프 패배 가능성에 중요한 러스트 벨트 주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과 미국인의 가계 재정을 압박하는 지속적인 고물가 등의 우려로 인해 특히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 등 선거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경쟁 주에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밀리고 있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제이미 해리슨은 NBC의 투데이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50개 주 모두에서 투표 용지에 티켓을 얻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며 해리스의 부통령 선택은 8월 7일까지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했다.
잠재적 러닝메이트로는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마크 켈리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