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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익 6.5조원 AI·메모리 훈풍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훈풍에 수혜를 입으며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 원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며 전반적인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 700억 원과 영업이익 10조 4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긴 것은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던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 8400억 원 급등했다.

먼저 DS부문은 메모리 업황이 회복하면서 28조 5600억 원의 매출과 6조 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생성형 AI 서버용 제품 수요가 강해지면서 DDR5와 SSD 등의 판매 실적이 향상과 판매단가 상승이 이어졌다.

또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32Gb(기가비트) DDR5 기반의 128GB(기가바이트) 용량 제품을 양산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특히 시스템LSI 부문은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 제품과 이미지센서, DDI 공급 증가로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한편 반도체 생산 ‘파운드리’는 더딘 시장 회복에도 5나노 이하 공정 수주를 확대하면서 지난해보다 2배 많은 고객을 유치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GAA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를 개발·배포 중이며, 오는 2025년부터는 2나노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모바일(MX)과 생활가전 등으로 구성된 DX 부문은 42조 700억 원의 매출과 2조 7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MX는 1분기 신규 모델을 출시한 이후 현재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S24 시리즈는 판매호조가 이어지며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VD(비주얼 디스플레이)는 Neo QLED 출시와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로 전년보다 매출이 상승했고,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음향 브랜드 하만과 SDC(디스플레이) 역시 오디오 제품 판매와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회복으로 각각 3조 6200억 원과 7조 6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총 12조 1000억 원에 달하며, DS 부문에 가장 많은 9조 9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R&D에는 약 1조 8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투자는 1분기보다 약 8000억 원 늘어났으며,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향상을 위해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3E’ 생산 시설 및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