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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기술주 매도세에 7% 하락

이번 주 빅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칩 제조 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재점화되면서 30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주가는 7% 하락세로 마감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이 된 이후 20% 이상 하락해 시가총액이 7,50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다른 칩 주식들도 이 하락세에 합류했다.

올해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광으로 큰 수혜를 입은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뉴욕에서 6% 하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Arm의 가치는 작년 이맘때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이 AI의 기술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지출한 덕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은 AI 관련 기업의 수익 기대치가 너무 높고 자본 지출이 수익률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AI 수요가 클라우드 용량을 초과하면서 클라우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AI 메모리 칩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 이상 상승했다.

퓨처럼 그룹(Futurum Group)의 최고 경영자인 다니엘 뉴먼은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빅 테크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보았는데, 대부분 그들이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당연히 약간의 매도의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섹터 순환, 지속적인 경제 불확실성, 선거, 지정학, 중국에 대한 우려가 모두 엔비디아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1.3% 하락 마감한 반면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0.5% 상승했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칩 제조업체 AMD와 인텔의 주가도 각각 1%와 2.3% 하락했다.

엔비디아
[AFP/연합뉴스 제공]

바클레이스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엠마누엘 카우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많은 불안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플, 아마존, 메타도 이번 주 후반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또한 일본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는 등 중앙은행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은 기술 기업을 매도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7월 중순 정점 대비 약 8% 하락했다.

지난주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기술 기업의 막대한 AI 투자로 인한 수익 규모와 시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지수는 2022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은 올해 주식 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여전히 약 14% 정도 앞서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은 내일 연준과 일본은행의 중요한 발표와 이번 주에 발표되는 '매그니피센트 7' 중 4개의 발표를 앞두고 오늘 오전의 주가 상승을 이용해 오후에 주식을 처분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낙관론자들은 '매그니피센트 7' 실적 발표에서 AI의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을 기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