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31일(현지 시각) 새벽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 조직의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사망했으며, 이 공격으로 지역 적대 행위가 더욱 확대될 위험이 극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는 성명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하니예가 테헤란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 대한 배신적인 시오니스트” 공격으로 사망했다"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보도했다.
이란의 정예 혁명 수비대는 하니예가 이란 수도에서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니예의 사살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으로 히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해 이 지역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앞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모든 하마스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니예는 30일 이란의 마수드 페제쉬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페제쉬키안은 X에 올린 글에서 하니예에 대해 “어제 나는 그의 승리의 손을 들었고 오늘은 그의 장례 행렬에서 그를 어깨에 업어야 한다”라며 "이번 공격으로 이란과 지역 내 반이스라엘 민병대의 유대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역할을 해온 하니예는 10월 무장 단체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세 이후 살해된 하마스 지도자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가자지구의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시도하는 중재자들의 주요 대화 상대였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 협상에서 하마스와 주요 중재자 중 하나였던 카타르는 하니예의 살해는 “극악한 범죄이자 위험한 확대”라고 말했다.
테헤란에서의 그의 살해는 이란에 큰 망신을 주고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에 보복할 위험이 있다.
이스라엘이 화요일 베이루트 남부의 주거용 건물에 대한 공습으로 히즈볼라 고위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했다고 밝힌 후 이 지역의 긴장은 이미 치솟았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슈크르를 히즈볼라의 최고위 군사 사령관이자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 단체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이라고 설명했다.
히즈볼라는 하니예를 애도하는 성명에서 "그의 살해가 모든 저항 전장에서 지하드의 길을 계속하려는 저항 전사들의 결심과 완고함을 높이고 [이스라엘]에 맞서는 그들의 결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하니예의 피가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간의 깊고 끊을 수 없는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는 하니예의 살해를 비난하며 “가자지구의 전쟁이 지역적 규모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 지역은 훨씬 더 큰 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