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기획] 이랜드그룹 총집합, 그랜드켄싱턴의 미래는?

최근 이랜드가 리조트·호텔 사업 확장을 위해 그룹 전반적인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미국 사이판과 중국 세라톤 등에 이어 국내에도 새로운 국제문화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오는 2026년 오픈을 목표로 추진되는 강원도 그랜드 켄싱턴 호텔 프로젝트의 비전과 호텔 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정리했다.

▲ 럭셔리 호텔 프로젝트, 그룹 총력전

그랜드 켄싱턴 호텔은 이랜드의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지만, 현재 이랜드그룹의 자금력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럭셔리 호텔·리조트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후 그룹의 자본배치 전략이 변화하면서 이랜드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먼저 이랜드파크는 지난 6월 26일 그룹 계열사 이랜드리테일로부터 4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차입한 바 있다.

내년 6월이 만기인 해당 자금 충당을 위해 이랜드파크는 대여 과정에서 480억 원에 달하는 자사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파크의 럭셔리 호텔 '그랜드캔싱턴 설악비치' 예상도 [이랜드파크 제공]
이랜드파크의 럭셔리 호텔 '그랜드캔싱턴 설악비치' 예상도 [이랜드파크 제공]

또 지난달에는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를 통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8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이외에도 이랜드파크는 이랜드월드에 자회사인 ‘이월드’의 지분 63.35%를 판매하면서 이번에는 1468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이랜드파크가 확보한 현금은 약 2600억 원으로, 이러한 변화는 그룹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신임 CFO를 통해 각 계열사의 자본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미래 성장 분야에 힘을 싣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새 럭셔리 브랜드 ‘그랜드켄싱턴’의 첫 주자는 강원도 ‘그랜드켄싱턴 설악비치’호텔로, 면적만 약 1만 5285㎡(제곱미터) 규모다.

이랜드그룹은 이 설악비치를 발판으로 기존 호텔 사업을 묶어 밸류체인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제주도에는 럭셔리 리조트 ‘그랜드켄싱턴 애월’을 구축해 관광산업의 구심점이 될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 글로벌 호텔 산업 전망

기존 호텔 산업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이 끝나면서 지난해부터는 2019년도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지난해 호텔업계 전반 실적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2019년도 수준의 수익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텔의 빈방 비율을 나타내는 객실점유율(OCC)의 경우 지난해 약 71%를 나타내면서 2019년의 71.1%와 사실상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객실의 평균판매단가(ADR)도 2019년 12만 원대에서 지난해 16만 원대로 32%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에 호텔업계에서는 팬데믹 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다시 신규 매장 구축과 홍보 등 경쟁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에는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 메리어트를 비롯해 힐튼·IHG 등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잇달아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들도 해외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고객에게 관광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이 올해에만 2곳의 해외 호텔을 인수해 해외 사업장을 5곳으로 늘렸다.

먼저 지난 3월에는 프랑스 파리의 3성급 ‘호텔 담 데 아트’를 인수했으며, 4월에는 하와이의 3성급 호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건물과 토지 등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이랜드파크의 케니몰 서귀포점 [이랜드파크 제공]
이랜드파크의 케니몰 서귀포점 [이랜드파크 제공]

최근 호텔 이용자의 성향이 럭셔리와 가성비로 양극화되면서 기업의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랜드파크와 같은 럭셔리 호텔 사업의 경우 최근 호텔 투숙 수익 외에도 PB상품을 통한 수익 창출법이 주목을 받는다.

호텔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판매하는 PB상품은 주로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식품과 침구, 향수 부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라호텔의 경우 화장품 브랜드 ‘시효’와 애플망고 빙수와 같은 고가의 PB상품을 선보이며 수익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에 이랜드파크도 지난달 제주도 켄싱턴리조트에 리테일 매장 ‘케니몰’ 1호점을 오픈하며 지역 특산품과 함께 본격적인 PB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어 럭셔리 호텔 브랜드화에 성공하게 되면 수익성은 극대화하고 리스크는 낮추는 ‘위탁경영’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위탁경영은 기업이 호텔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건물주에게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식으로, 고급화된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기존에는 외국의 유명 호텔 체인으로부터 국내 기업이 위탁받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브랜드를 대여하는 방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현재 한옥 스테이 컨셉의 ‘남원예촌 by 켄싱턴’ 호텔을 위탁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번 그랜드켄싱턴 설악비치 신설에서 럭셔리 호텔이라는 브랜드를 굳히고 이미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